기관 수요예측서 225.94대 1 경쟁률 기록…공모가 희망밴드 상단 6만원 확정
2~3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진행
게임업계 ‘넘버4’ 등극…장기적으로 주가 하락 우려도

시프트업이 IPO 추진을 앞두고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시프트업>
게임사 시프트업이 오는 2~3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시프트업>

[인사이트코리아 = 이숙영 기자] 게임사 시프트업의 일반 청약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하반기 대어로 꼽히는 이 회사 IPO(기업공개) 흥행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시프트업은 지난달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22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1차 흥행에 성공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오는 2~3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시프트업은 앞서 지난 6월 3일부터 27일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며, 7월 중 상장할 예정이다. 이번 공모규모는 4350억원으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JP모간증권회사·NH투자증권, 인수회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공모가 최상단, 기관 수요예측 성공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이번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225.94대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는 올 상반기 최대어였던 HD현대마린솔루션을 뛰어넘는 결과다. 앞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수요예측 경쟁률 201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공모가는 6만원으로, 당초 희망 공모밴드였던 4만7000~6만원 중 최상단으로 확정됐다. 올해 상반기 신규 상장사의 93%가 최종 공모가가 희망 공모밴드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 거품 지적을 받았으나, 시프트업은 희망밴드 내에서 공모가가 결정됐다. 

공모가 기준 시프트업의 시가총액은 3조4815억원이다. 이는 국내에 상장된 게임사 중 네 번째로 큰 규모다. 이날 종가 기준 게임사의 시가총액을 살펴보면 크래프톤 13조980억원, 넷마블 4조7270억원, 엔씨소프트 4조420억원, 펄어비스 2조8460억원 순이다.

게임업계 ‘넘버4’ 등극 전망…주가 하락 우려도

몸값이 조 단위인 게임사가 상장하는 것은 지난 2021년 8월 크래프톤 이후 처음이다. 게임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급성장했지만, 엔데믹 전환된 후 사람들의 야외 활동이 늘어나며 침체된 상태다. 

시프트업은 이번 상장으로 국내 게임업계 상장사 중 ‘넘버4’로 단숨에 올라서게 된다. 넥슨이 일본 도쿄거래소에 상장된 것을 고려해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셈이다. 상장 후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다면 시총 4조원대인 넷마블, 엔씨소프트를 위협할 수도 있다.

시프트업의 일반 청약은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IPO 시장에서 3조원대 대어는 드문 데다가, 증권사에서도 시프트업의 목표가를 7~8만원선으로 제시해 상장날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식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시프트업 청약을 준비하는 이들을 속속 찾아볼 수 있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가 지난달 25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시프트업>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가 지난달 25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시프트업>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공모가가 희망 밴드를 초과하진 않았으나, 여전히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앞서 시프트업은 공모가 밴드 산정 과정에서 주가수익률(PER) 비교그룹이 잘못 선정됐다는 논란이 일었다.

시프트업의 PER 비교기업으로는 스퀘어에닉스, 사이버에이전트, 카도카와 등 일본 개발사 3곳이 꼽혔다. 일각에서는 3개 기업은 일본 굴지의 개발사로 시프트업과 비교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시프트업이 펄어비스, 위메이드 등 국내 유명 게임사보다 시총이 높은 것이 맞지 않다는 의견도 나왔다.

시프트업은 지난 2013년 설립, 2016년 ‘데스티니차일드’, 2022년 ‘승리의 여신: 니케’를 성공시키며 이름을 알린 게임사다. 시프트업의 지난해 매출은 1686억원, 영업이익은 111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155%, 508% 증가했지만, 지난해 펄어비스(3335억원)와 위메이드(6072억원) 매출과 비교하면 그 규모가 매우 적다.   

시프트업은 현재 출시된 니케, 스텔라 블레이드 등의 대표작의 지식재산권(IP) 확장과 개발자 확보로 성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25일 시프트업 IPO 간담회에서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상장을 통해 회사 브랜드 가치를 올려 좋은 개발자를 다수 영입하고, 확실히 성공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도 시프트업의 미래를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시프트업은 다수 신규 IP 흥행시켜 개발력 입증했다”며 “니케는 현재도 견고한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를 유지하고 있으며, 스텔라 블레이드는 PC버전, 추가 콘텐츠 출시와 새로운 외부 IP 협업 통해 제품생애주기(PLC) 장기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인사이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