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4개사 상장 주관, 인수 금액 3104억원 달성
케이뱅크 상장 주관사 선정…IPO 주관실적 1위 자리 굳히기 돌입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KB증권이 주관 실적 1위를 거머쥐었다. <KB증권>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KB증권이 주관 실적 1위를 거머쥐었다. <KB증권>

[인사이트코리아 = 이숙영 기자]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KB증권이 주관 실적 1위를 거머쥐었다. 작년 상반기 주관 실적을 내지 못해 구겼던 체면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KB증권은 올 하반기 케이뱅크 주관을 통해 이 기세를 이어간다는 포부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증권은 올 상반기 총 4개 기업의 코스피‧코스닥 상장을 주관하며 인수금액 3104억7340원을 달성했다. KB증권은 상반기 최대어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을 주관하며 IPO 시장 1위로 올라섰다.

KB증권, 4곳 주관사 참여로 실적 1등 

올 상반기 신규 상장사는 총 29개로 코스피 시장에서 2개사, 코스닥 시장에서 27개사가 상장했다. 작년 상반기(33개)에 비해 신규 상장사 수는 줄었지만, 공모 규모는 늘었다. 올 상반기 공모 규모는 약 1조671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77억원)대비 59.5% 증가했다.

이 가운데 상반기 IPO 우등생 자리는 KB증권이 차지했다. KB증권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우진엔텍, 제일엠앤에스, 민테크, HD현대마린솔루션 4개사 상장을 주관했다. 다른 증권사에 비교 주관건수가 많지 않지만 인수금액은 가장 컸다.

KB증권의 인수금액은 총 3104억7340만원으로 그중 절반 이상인 2152억5540만원을 HD현대마린솔루션에서 채웠다. 제일엠앤에스, 민테크, 우진엔텍의 인수금액은 각각 528억원, 315억원, 109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IPO 성적은 대어인 코스피 신규 상장사 주관에 참여했는지 여부로 갈렸다. 상반기 IPO 주관 실적 규모는 KB증권(3104억원), 신한투자증권(1500억원), 한국투자증권(1454억원), NH투자증권(1351억원), 하나증권(1202억원) 순이다.

예컨대 올 상반기 IPO 주관건수가 가장 많은 증권사는 NH투자증권(7개사)이었지만, 주관 실적에서는 세 손가락 안에 들지 못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에 상장한 에이피알과 HD현대마린의 상장 주관사로 참여하지 않았다. 

한국투자증권도 6개사로 NH투자증권 다음으로 주관 건수가 많았지만, 실적에서는 3위에 그쳤다. 반면 상반기 에이피알과 HD현대마린 2개사 상장에만 주관사로 참여한 신한투자증권은 주관 실적으로는 2위를 차지했다.

2024 상반기 증권사 IPO 주관실적 현황.
2024 상반기 증권사 IPO 주관실적 현황.

하반기 대어 ‘케이뱅크’  잡았다

KB증권은 상반기 분위기를  하반기까지 이어 올해 IPO 주관실적 1위 자리를 유지한다는 복안이다. 앞서 지난해 KB증권의 연간 IPO 주관 실적은 업계 5위에 그쳤다. KB증권은 작년 상반기 단 한 건의 주관 실적도 올리지 못해 시장에서 체면을 구겼다. 

이에 올해는 상반기부터 IPO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나섰다. KB증권의 계획대로 HD현대마린 상장 주관을 통해 주관 실적 1위로 발돋움하는 데 성공했으며, 케이뱅크를 통한 자리 굳히기 전략도 순항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28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예심 과정은 통상 9주 안으로 끝나기 때문에, 문제없이 승인되면 연내 상장이 가능하다. KB증권은 NH투자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과 함께 주관사를 맡았다.

다른 증권사들은 하반기 대어를 잡으며 KB증권의 뒤를 쫓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은 하반기 첫 대어인 ‘시프트업’ 주관사로 나섰다. IPO가 마무리되면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1435억원, 1305억원의 주관 실적을 낸다.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LG CNS, HD현대오일뱅크 등의 IPO 대표 주관사단으로 참여하며, 1위 자리 지키기에 나섰다. 케이뱅크 외에 하반기 대어 주관에 참여하는 것이 올해 KB증권 자리 유지에 있어 중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4~6월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기업이 50여개사를 넘기 때문에 IPO 대기 물량이 많다”며 “상반기 검토 후 대기업 우량 계열사의 IPO 추진에 속도가 붙으며 하반기 IPO 쏠림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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