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11월 중하순께 정기 임원 인사 단행 전망
2023년부터 2인 부회장 체제…이번에 확대될까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1일 경북 소노캄 경주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중 국빈만찬에 참석해 있다.<뉴시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1일 경북 소노캄 경주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중 국빈만찬에 참석해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 = 남빛하늘 기자] LG그룹이 이달 정기 인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구광모 회장이 새로이 부회장을 발탁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예년처럼 이달 중·하순께 임원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LG는 통상 11월에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실시해 왔다. 지난해에는 11월 21일, 2023년에는 11월 23일에 각각 인사를 발표했다.

올해 LG 인사 주요 관전 포인트는 부회장 승진 여부다. LG는 앞서 지난 2023년 말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물러난 이후 권봉석 부회장과 신학철 부회장 2인 부회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조주완·정철동 부회장 승진 ‘주목’

새로운 부회장 승진 후보로는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거론된다. 두 사람은 지난해에도 부회장 물망에 오른 적 있다.

2021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조 사장은 회사의 외형·질적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2021년 73조원 수준이었던 LG전자 연간 매출은 지난해 역대 최고치인 약 88조원까지 증가했다.

올해는 미국 관세 여파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이끌었다. LG전자는 3분기 매출 21조8737억원, 영업이익 68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3분기 중 역대 두 번째로 높고,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보다 10% 이상 웃도는 수치다.

또한 조 사장은 그간 생활가전 위주였던 사업 영역을 기업간거래(B2B), 전장(VS), 냉난방공조(HVAC) 등으로 넓히는 데 집중했다. 지난 6월에는 신사업 강화를 위해 노르웨이 프리미엄 온수 솔루션 기업 오소(OSO)를 인수하는 성과도 거뒀다.

최근에는 LG전자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약 1조8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또 LG전자는 인도 공장에 애플 ‘아이폰17’ 자동화 제조 공정용 장비를 공급하면서 현지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LG그룹이 이달 정기 인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부회장 승진 후보로 조주완(왼쪽) LG전자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거론된다.<각사>
LG그룹이 이달 정기 인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부회장 승진 후보로 조주완(왼쪽) LG전자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거론된다.<각사>

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 정 사장의 부회장 승진 여부도 주목된다. LG이노텍에서 최대 실적을 이끌며 ‘정철동 매직’이라는 별칭을 얻은 정 사장은 2023년 말 LG디스플레이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이후 줄곧 영업 적자를 이어왔다. 이에 정 사장은 수익성이 낮은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주도해 왔다.

그 결과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431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연간 기준 적자 탈출도 유력하다. 정 사장도 지난달 말 열린 타운홀 미팅 ‘CEO 온에어’에서 “연간 흑자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LG는 구 회장 취임 7년차를 맞아 대대적인 조직 쇄신과 실용주의 인사 정책이 예상된다”며 “지난해 부회장 승진자가 없었으나 올해는 승진 가능성이 높게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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