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업, 대표작 ‘스텔라 블레이드’를 ‘이달의 우수게임’ 후보로 응모했다가 돌연 취소
모바일 위주 경쟁작들 사이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기업가치 상승 기회 놓쳐
시프트업 “발표담당 인력에 일정 문제 생겨…IPO 앞두고 대체인력 찾기도 힘들었다”

[인사이트코리아 = 신광렬 기자] 시프트업이 올해 상반기 진행되는 ‘이달의 우수게임’의 유저 투표 종료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발을 뺐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프트업은 자사의 대표작 ‘스텔라 블레이드’를 ‘2024년 상반기 이달의 우수게임’ 후보로 응모했으나, 돌연 후보에서 제외했다. 이에 한 유저가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문의한 결과, 개발사였던 시프트업이 응모를 취소해 달라는 요청을 보냈기 때문에 응모가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의 우수게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게임 선정 사업이다. 6월과 9월에 한 번씩 진행되며, 공고일로부터 1년 이내에 출시된 게임들만 응모가 가능하다. 이번 사업에는 일반게임 부문에서 스텔라 블레이드를 포함해 7개의 후보작(트릭컬: 리바이브, 아스달 연대기, 롬: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 세븐나이츠 키우기,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창세기전 모바일: 아수라 프로젝트)이 올라왔다.
선정작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상패 수여와 동시에 ‘2024 대한민국 게임대상’ 후보에 자동으로 등록되고, 게임 관련 매체 광고 및 시상식 등 홍보 지원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현재 IPO를 앞두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혈안이 된 시프트업의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기회였다.
특히 시프트업의 IPO가 미뤄진 요인으로 ‘니케’에만 의존하는 매출구조가 지적됐던 만큼, 해당 작품이 ‘이달의 우수게임’으로 선정된다면 이로 인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도 있었다.
지난 4월 플레이스테이션 5로 독점 출시된 스텔라 블레이드는 출시 직후 높은 판매량을 올리며 앞서 출시된 ‘데이브 더 다이버’ ‘P의 거짓’과 더불어 국산 콘솔게임 사업 발전에 한 몫을 했다는 평을 받고 있었다.
여기에 후보로 올라왔던 타 경쟁작들이 모두 모바일 플랫폼 중심의 작품이었던 데다 국내 게임시장에도 콘솔 작품 출시 열풍이 불기 시작한 상태였기에, ‘스텔라 블레이드’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었다.
시프트업이 기업가치 상승의 기회를 포기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의아스럽다는 반응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해당 작품이 선정된다면 시프트업의 입장에서 는 이득이 되면 됐지 손해가 나지는 않는데, 수상이 유력한 작품을 스스로 뺀 저의가 궁금하다”며 의문을 표했다.
또한 해당 사업이 사업 공고일로부터 1년 이내 출시된 게임들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시프트업이 추후 스텔라 블레이드로 다시금 이달의 우수게임 자리를 노리기도 힘든 상황이다.

시프트업 “발표담당 인력에 일정 문제 생겨…IPO 앞두고 대체인력 찾기도 힘들었다”
시프트업 측은 이에 대해 IPO 준비와 더불어 일정에 불가피한 차질이 생겼기 때문에 후보를 포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저 투표가 끝나는 20일에 예정되어 있었던 발표 일정에 맞출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시프트업 관계자는 <인사이트코리아>와의 통화에서 “발표를 담당하기로 했던 인력이 해당 날짜에 출장이 예정돼 있었다. 응모를 하고 난 후 시간이 지나서야 정확한 발표 일정을 알게 됐기 때문에 발표자의 출장 일정을 바꿀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여기에 현재 시프트업은 상장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발표자를 대체할 인력을 찾기도 어려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