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인터뷰서 10월 중 미국 승인 예상
합병 불발 질문에는 “생각해보고 싶지 않다”

[인사이트코리아 = 김재훈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절차가 10월 중 마무리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 회장은 합병이 두 회사와 고객을 넘어 대한민국 국민에게도 이득을 준다고 말했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2일(현지시각)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례총회에 앞서 진행한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조원태 회장은 “10월 정도에 미국이 아시아나항공 합병 승인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린 EU와 미국이 요구하는 모든 것을 다 했다”고 했다. 이어 조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 매각과 장거리 노선 양도 외에는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시기가 미국 대통령 선거 전인만큼 대선이 합병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불발될 가능성을 생각해봤냐는 질문에 대해선 “생각해보고 싶지 않다”며 “(합병이 무산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지금과 같은 상태로 남아있겠지만 합병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기에 (무산 가능성을) 정말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합병까지 긴 시간이 소요됐지만 결국 합병이 모두에게 이로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합병은 우리 고객에게 더 많은 이득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물론 우리나라 국민에게도 큰 이점을 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6월 5일 튀르키예에서 열린 IATA 연례총회에서도 블룸버그에 “합병에 100%를 걸었다”며 “무엇을 포기하든 (합병을) 성사시킬 것”이라고 발언했다.
당초 예상보다 4개월 늦어져
당초 대한항공은 14개국 중 마지막으로 남은 미국의 합병 승인이 6월 중에 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의 승인을 받아내면 유럽이 제시한 조건부 승인 조건을 맞추는데 회사의 역량을 쏟을 방침이었다. 다만 미국이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 매각 진행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면서 승인 예상일이 더 길어졌다.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 매각 진행은 차일피일 미뤄지는 추세다. 지난달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었지만 이달로 연기됐다. 빠르면 이번 주에 결과가 나올 전망이지만 이달 말까지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화물 매각 본입찰에 참가한 기업은 에어프레미아·이스타항공·에어인천 등 3곳이다.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 우선협상대상자가 나오면 화물기와 인력을 이관할 예정이다. EU가 요구한 건 ‘대한항공에 버금갈 정도의 경쟁력’을 갖추는 일이므로 화주들과 계약도 새로 체결해야 한다.
올해 합병 결과에 조 회장이 거는 기대는 크다. 조 회장은 지난 3월 열린 대한항공 정기주주총회에서 “2024년은 대한항공에게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통합 항공사 출범 준비에 돌입하는 해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열린 한진칼 주주총회에서도 “올해는 예상보다 길어진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며 “통합항공사 출범과 함께 대한민국 항공업계 재편이라는 시대적 과업을 완수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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