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사태로 급증한 해상 운임, 항공 운임에도 영향 줘
글로벌 전자상거래 물량 증가로 화물 물동량도 큰 폭으로 증가

항공 화물 운임과 물동량 증가로 올해 2분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화물 실적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각 사>
항공 화물 운임과 물동량 증가로 올해 2분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화물 실적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각 사>

[인사이트코리아 = 김재훈 기자] 항공 화물운임이 지난 2월 이후 상승 기조를 보이고 있다. 홍해 사태로 해상운임이 폭증하자 대체편으로 항공 화물을 이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여기에 중국발 이커머스 물량 증가로 전 세계를 오가는 화물량도 증가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사업 매출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7일 글로벌 항공화물 운임 지수를 발표하는 홍콩 TAC인덱스에 따르면 발틱항공운임지수(BAI-BASKER)는 지난 3일 기준 2135를 기록했다. 지난 2월 마지막 주 4년 만에 1787로 떨어진 뒤 다시 급상승하는 모양새다. 3월 초입 때 1848을 기록해 반등의 신호탄을 쏜 후 지난 3월 25일 2055를 기록하며 다시 2000고지를 넘어섰다. 4월 한 달 간은 2000~2100 사이를 머물다가 5월이 되자마자 2116으로 올라섰다.

지난 3일 발틱항공운임지수는 2135를 기록했다.<라카이브>
지난 3일 발틱항공운임지수는 2135를 기록했다.<라카이브>

발틱항공운임지수는 지난해 말 항공화물 특수 효과로 2591을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 2월 마지막 주 1700대로 하락한 바 있다. 1700대로 떨어진 건 2020년 2월 넷째주 1692 이후 최저치다. 발틱지수가 최대치로 솟은 건 2021년 말 5254를 기록했을 때다.

발틱지수가 최저치를 찍자마자 다시 오르기 시작한 건 홍해 사태 장기화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홍해사태는 해상운임에만 영향을 줄 뿐 항공운임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홍해사태가 단기성 돌발 상황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6월이 되도록 홍해사태는 잠잠해지지 않고 오히려 대표적인 해상운임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만 3000 이상으로 올려놓는 결과를 낳았다. 7일 기준 SCFI는 3044로 3000선을 다시 돌파한 건 2022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말 1000선 아래로 떨어진 993을 기록한 후 홍해 사태가 터지자 두 달 만에 2244까지 올랐다. 4월 중순 1700대로 다시 내려갔지만 4월 말부터 폭증하기 시작한 SCFI는 한 달 만에 1000 올라 5월 말 2800을 찍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물량 증가로 화물 물동량 증가

지난해부터 이어진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영향으로 화물 물동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한국·중국 복합운송 물동량은 9만8560톤으로 전년 대비 43% 늘었다.

항공 화물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 3월 국제 항공 화물 수요는 전년 대비 11.4% 증가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월간 항공 화물 수요도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화물 운임도 늘어나고 화물 물동량도 증가함에 따라 올해 2분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실적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화물 매출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코로나19 이후 화물 매출 비중은 지속적으로 줄었는데 올해 2분기부터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대한항공의 지난 1분기 기준 화물 매출은 전체의 26.1%인 9966억원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화물 매출은 전체 매출의 17.6%인 3530억원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6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에서 유럽과 미국으로 가는 전자 상거래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이 화물에) 강력한 수요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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