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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3 19:08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금호석유화학 오너家 3세 박준경 사장, '승계 시계' 빨라진다
금호석유화학 오너家 3세 박준경 사장, '승계 시계' 빨라진다
  • 손민지 기자
  • 승인 2023.05.17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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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사장, 금호피앤비화학 등기이사 선임...박찬구 명예회장 용퇴
박준경‧백종훈 투톱...박철완 전 상무 지분율 가장 높아
최근 박찬구(왼쪽) 금호석유화학 명예회장이 용퇴를 결정하면서 장남인 박준경 사장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호석화>

[인사이트코리아=손민지 기자] 금호석유화학에 오너가 3세 경영 기조가 포착되고 있다. 이달 초 박찬구 명예회장의 장남 박준경 사장이 그룹 주력 계열사인 금호피앤비화학 등기이사에 오르면서다. 금호피앤비화학은 계열사 중 자산 규모가 가장 큰 데다(1조9700억원) 금호석화가 지분 100%를 보유한 곳이다. 여기에 더해 박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하면서, 재계는 금호석화의 3세 경영이 본격화 한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 사장은 이달 초부터 금호피앤비화학 등기이사에 선임됐다. 흥미로운 것은 박 사장이 해당 계열사 등기이사에 선임된 시점이 아버지 박 명예회장이 용퇴를 결정한 시점과 맞물린다는 점이다. 박 명예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인 고(故) 박인천 회장의 4남으로, 1976년 한국합성고무(현 금호석유화학)에 입사해 47년간 석유화학 업계에 몸담았다. 박 명예회장은 지난 3일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구 장남 박준경, 그룹 내 입지 강화

금호석화는 2021년 박 명예회장이 대표이사 및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 미등기 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백종훈 대표가 전면에 나서고 이사진이 중심을 잡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박 명예회장의 이번 용퇴 결정은 그가 법무부와의 재취업 소송에서 패소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대법원은 2018년 12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으로 기소된 박 명예회장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집행유예 기간인 이듬해 3월 박 명예회장은 금호석화 대표이사로 취임했으나 법무부는 취업제한 기간을 문제로 승인하지 않았다.

이후 취업 불승인 처분 취소 소송을 냈으나 패소했다. 2심에서는 박 명예회장이 승소했지만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파기 환송됐다. 박 명예회장이 최근 소를 취하하면서 1심 판결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박 명예회장의 금호석화 취업은 오는 2025년 11월까지 제한된다. 특정경제범죄법은 유죄 판결을 받은 자가 집행유예 기간 종료 후 2년까지 관련 기업체에 취업할 수 없도록 정하고 있다. 현재 박찬구 명예회장은 75세로 취업제한 해제가 되면 80세에 가까워진다

오너가(家) 3세 박준경 사장은 2008년 금호타이어 회계팀 부장, 2010년 금호석유화학 해외영업팀 부장을 지냈다. 이후 금호석화 내에서 수지해외영업 상무보, 수지영업담당 전무, 영업본부부장 부사장 등을 거치며 영업직무 역량을 키워왔다.

박 사장의 영향력 범주에 들게 된 금호피앤비화학은 2000년 그룹 내 피앤비사업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신일본제철화학 등과 합작으로 설립한 곳이다. 현재는 세계 5위 수준의 비스페놀에이(BPA) 생산능력을 자랑한다. 박 사장의 여동생인 박주형 사장이 2016년부터 금호피앤비화학의 사내이사를 맡은 데 이어 이번에 박 사장까지 등기이사직에 올라 경영 현안을 직접 챙기게 되면서, 앞으로 금호피앤비화학의 역할과 위상은 한층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승계까지 넘어야 할 허들은?

재계는 박 사장이 금호피앤비화학 등기이사에 오른 것을 두고 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머지 않았다고 본다.

최근 금호 오너가의 승진 시계는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박 사장은 2021년 6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1년 반만인 지난해 말 총괄사장 직책까지 부여받았다. 그는 또 금호개발상사, 금호폴리켐에 이어 금호석유화학(지난해 6월)과 이번 금호피앤비화학까지 등기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경영 보폭을 넓히는 중이다.

박 사장은 현재 본사와 현장을 바삐 오가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무보수 명예회장직을 수행하는 박 명예회장의 존재감을 대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 사장의 여동생인 박주형 사장 역시 지난해 영업본부장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고 금호석화의 사내이사직을 맡는 등 입지를 강화했다.

다만 지배력을 봤을 때 박 사장이 순조롭게 경영권 바통을 넘겨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나온 금호석화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박 사장의 금호석화 지분율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7.45%로 박 회장(6.96%), 박주형 부사장(1.01%)보다 많다. 하지만 개인 최대 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의 지분율 8.87%보다 낮다.

박철완 전 상무는 지난해 박준경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의사를 밝혔던 인물로, 박인천 창업주의 차남인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박 사장과 박 명예회장의 지분을 합치면 경영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어 향후 박 명예회장 지분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박 사장을 둘러싼 경영 환경도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1분기 석유화학 업계 전반에 드리운 먹구름을 금호석유화학도 피해가지 못한 까닭이다. 금호석화는 지난 1분기 매출 1조7213억원, 영업이익 1302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각각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1.7%, 71.0% 하락한 수준이다. 금호석화는 당분간 백종훈 대표이사 사장과 박준경 사장 투톱 체제를 이어갈 전망이다. 백종훈 사장은 금호석유화학에서 성장해 온 인사인 만큼 내부 경영에 집중하고, 박 사장은 신사업 추진 등 회사 먹거리 확보에 힘을 쏟을 것으로 관측된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박 명예회장이 용퇴를 결정한 것일 뿐, 박준경 사장의 위치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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