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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6 18:52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재계 80년대생 리더⑨] 금호석유화학 '박준경 시대' 성큼
[재계 80년대생 리더⑨] 금호석유화학 '박준경 시대' 성큼
  • 손민지 기자
  • 승인 2023.09.20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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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생 박준경 사장, 아버지 박찬구 명예회장과 세대교체
5년간 6조원 투자 계획...신사업서 성과 기대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사장이 최근 보폭을 넓히며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금호석유화학>

[인사이트코리아=손민지 기자] 1978년생인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사장이 올해 초 부친 박찬구 명예회장의 용퇴 이후 금호석화의 새 얼굴로 떠올랐다. 박준경 사장은 그룹 주력 계열사인 금호피앤비화학 등기이사에 오르는 등 입지를 다져왔다. 하지만 금호석화가 지난해 영업이익 반토막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실적이 좋지 않은 만큼, 그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이 나온다.

고려대 환경생태공학과를 졸업한 박준경 사장은 2007년 금호타이어 차장으로 입사해 2010년 금호석유화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해외영업팀 부장과 상무·전무 등을 거쳐 지난 2021년 6월부터 영업본부장(부사장)으로 일했다 .박 사장은 지난해 7월 금호석화 이사진에 합류하고 그해 12월 사장으로 승진, 기획조정본부를 포함한 그룹 전반을 총괄하면서 경영권 승계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현 시점에서 박 사장의 과제는 실적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금호석화는 지난해 6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친환경 소재를 개발해 위기를 타개한다고 발표했으나 아직 뚜렷한 성과는 보이지 못하고 있다.

5년간 6조원 투자 계획...'실적 개선' 시급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호석화는 연결기준 올해 2분기 매출액 1조5781억원, 영업이익 1079억23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9.7%, 69.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174억38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9.1% 줄었다. 금호석화는 올해 1분기에도 지난해 동기보다 71% 줄어든 130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러한 결과는 합성고무, 합성수지, 페놀유도체 등 대부분 사업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나타났다. 특히 합성고무 시황은 침체기로 접어든 지 오래다. 합성고무는 2021년 3052억원 매출을 올린 뒤 2022년 2580억원(-15.5%), 올 1분기 576억원(-17.4%), 2분기 547억원(-31.7%) 등 하락세다. 지난해 금호석화 합성고무 매출은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21년 대비 16% 감소했다. 올해 2분기 합성고무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6% 줄어든 5471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증권가에서는 금호석화가 올 하반기에도 합성고무 부문에서 매출 하락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 기관 3곳 이상이 예상한 금호석화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1조6803억원, 영업이익 1363억원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96%, 40.86% 감소할 전망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금호석화의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 수 있다”며 "에너지 부문과 합성수지 부문은 개선될 조짐이지만 합성고무 및 금호피앤비 이익감소로 전반적인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주력 제품인 고부가 합성고무(SSBR) 생산라인 증설을 완료한 것에 더해 올해 NB라텍스 증설을 통해 매출 비중이 높은 합성고무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사업으로는 2030년까지 친환경 사업 비중을 30%로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한다. 바이오 원료 구매와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생분해성 NB라텍스, 에코-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SBR)를 선보일 계획이다.

금호석화는 지난해 향후 5년간 NB라텍스, 에폭시 수지, 합성고무 등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3조3000억원, 전기차, 바이오·친환경 소재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2조7000억원 등 향후 6조원 넘는 금액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금호석화의 자산 규모가 1조원 이상인 데다 5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고려할 때 6조원 투자는 재무건전성에 영향을 줄 정도로 무리한 금액은 아니지만 투자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 책임은 박 사장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재계 관계자는 “박준경 사장은 아직 대외 활동이 그리 많지 않지만, 추후 회사의 얼굴로 외부에 나서게 된다면 신사업과 관련된 내용이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광복절 특사 박찬구, 아들 박준경에 힘 싣는다

박 사장은 연구개발(R&D) 비용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금호석화의 연구개발(R&D) 비용은 지난해(238억7700만원) 대비 50억원 증가한 282억3900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새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자체 육성뿐만 아니라 인수합병(M&A)도 적극 추진하겠다는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세웠다. 이와 함께 신사업 발굴이라는 뚜렷한 목적 아래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CVC) 설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박 사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 승계 작업이 한창이며 박찬구 명예회장이 직접 경영 현장에 등장할 가능성은 낮다. 올해 광복절에 특별 사면된 박 명예회장은 아들 중심의 ‘3세 경영’에 한층 힘을 실을 전망이다.

현재 박 사장의 회사 지분율은 7.45%로 박찬구 회장(6.96%)보다 높다. 최대주주는 박인천 창업회장의 차남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철완 전 금호석화 상무(8.87%)지만, 수년에 걸쳐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박철완 전 상무는 주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주총에서 박준경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박철완 전 상무의 반대에도 압도적 지지(찬성 78.71%)를 얻으며 통과된 이후 금호석화 내 경영권 다툼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금호석화의 인사는 최근 몇 년간 연말 또는 4월에 이뤄지고 있는데, 예상을 깨고 박 사장이 당장 올해 말 새로운 직함을 달게 될 경우, 이는 '3세 경영'의 본격화를 넘어 '박준경 중심 책임 경영'의 시작을 의미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박준경 사장은 백종훈 사장과 함께 회사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 위원으로서 ESG 경영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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