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손민지 기자]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신규 복지 제도인 ‘금호케어’로 임신·출산·육아 임직원과 장애인 가족을 부양하는 임직원 배려를 실천한다. 이번 제도가 신설된 배경에는 저출산 문제에 대한 박찬구 금호석화그룹 회장의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재계에 따르면 금호석화그룹은 전날인 3일 임신‧출산‧육아를 병행하거나 장애인 가족을 부양하는 임직원을 위해 올해 첫 주부터 ‘금호케어’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케어(CARE·Company and All employees Respect and Encourage you)'라는 명칭은 임신과 출산, 육아를 병행하는 임직원에 대한 모든 구성원의 존중과 용기를 강조하는 복지 제도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넷째 낳으면 2000만원…통큰 지원

금호케어는 첫째를 낳는 임직원에게 출산 축하금 500만원을 주는 제도다. 둘째는 1000만원, 셋째는 1500만원, 넷째는 2000만원을 지급한다. 배우자(남편) 출산 휴가는 기존에 10일이었으나 ‘아빠 도움 휴가’ 5일이 추가로 생겨 최대 15일로 늘었다. 또한 입양하는 임직원에게는 인당 입양 축하금 300만원과 입양 휴가 5일을 지급한다. 임신 중인 구성원에게는 임신 주수별로 태아 검진 시 반차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난임 시술비 지원 혜택도 마련했다. 정부 지원과 별도로 1회당 본인 부담금 내에서 최대 300만원을 횟수 제한 없이 받을 수 있는 제도다. 난임 휴가도 기존 연간 3일에서 6일로 확대했다.

육아와 관련해서도 금호석화는 기존 가족돌봄휴가와 휴직 제도에 더해 ‘초등 입학 돌봄 휴직’ 1개월을 추가로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장애우 가정 지원도 늘려 재활수당을 기존 월 1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했다. 장애인 임직원의 이동을 돕는 보장구 지원도 늘렸다. 그동안엔 구매비를 1회 지원했으나, 이제 3년마다 반복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 금액도 4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10배 올렸다.

박찬구 회장, ‘금호케어’ 신설 까닭?...임직원 ‘존중’ 가치 실천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6월 인구동향’을 보면 지난해 2분기 합계출산율은 0.7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0.78명)이 꼴찌였는데 그 수치보다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OCED 회원국 중 한국 다음으로 저출산 나라인 이탈리아의 합계출산율 1.24명보다도 심각하다.

이에 박찬구 회장은 저출산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실제로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가을 경기 의왕시 9남매 다둥이 가정에 후원금 5000만원을 기부했다. 비슷한 시기, 신장 이식과 암을 이겨내고 셋째를 낳은 화성시 3남매 가정에도 5000만원을 전달했다. 당시 박 회장은 해당 사연이 소개된 언론 보도를 보고 직접 기부금 지원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은 “회사가 좋은 제도를 시행하는 것과 함께 중요한 것은 바로 구성원 간에 배려하고 존중하며 용기를 북돋아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번 금호케어 신설도 이러한 가치를 실천하는 맥락에서 마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 채용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면서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룹 핵심가치인 ‘PRIDE’는 Passion(열정), Respect(존중), Integrity(진정), Development(성장)를 지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