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 = 김동수 기자] 국내 산업계를 뒤흔든 한·미 관세 협상이 마침내 매듭지어졌다. 지난 14일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관세·안보 팩트시트 작성을 발표하면서 10개월간 이어진 ‘관세 불확실성’이 비로소 해소됐다.4대 그룹은 800조원 규모 국내 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정부의 협상 노력에 화답했다. 대규모 대미 투자로 국내 투자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도 누그러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한목소리로 투자 의지를 밝히며 의미를 더했다.이번 계획은 단순
[인사이트코리아 = 이숙영 기자] “증권사는 옵션을 게임처럼 홍보하고,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 모델은 ‘페이커’가 합니다. 마케팅도 좋지만, 이대로 괜찮을까요?”최근 기자가 대학원 소비자행동 수업에서 교수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과도한 투자 열기,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포모(FOMO)’, 늘어나는 ‘빚투’, 무분별한 가상자산 투자. 이 같은 분위기에 투자의 경계심은 어느 순간 사라지고 있다.고령화 사회에 들어서며 개인 재테크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 월급으로 자산을 늘리는 데 한계를 느낀 현 세대는 투자 시장에 뛰
[인사이트코리아 = 이세령 기자] 그야말로 지역주택조합(지주택) 춘추전국시대다. 지주택은 당초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도입됐지만 제도적 허점과 감독 부재로 투기와 분쟁의 온상이 됐다. 이에 정부는 결국 ‘폐지’ 검토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전국에서 추진 중인 지주택 사업은 2024년 말 기준 618개에 달한다. 하지만 이들 사업 중에서는 지연, 조합원 간 갈등, 심지어 분양권 사기까지 발생하며 ‘서민 주거 안정’이라는 제도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국토교통부가 지난 9월 1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52개 조합에서 총 641건의 법
[인사이트코리아 = 심민현 기자] 바야흐로 K방산 전성기다.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국내 방산 업체들은 3분기에도 실적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방산업 호황 중심에는 해외 수출이 자리한다. 우리 업체가 생산한 무기가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이른바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소문이 유럽, 중동 등 전 세계에 퍼졌고 대표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현대로템 K2 전차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처럼 긍정적인 환경 속에서 아이러니하게도 방산 수출을 도와야 할 국가기관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이 K방산의
[인사이트코리아 = 신광렬 기자] 한국 서브컬처 게임시장이 시끄럽다. 스마일게이트 서브컬처 신작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카제나)’가 주인공이다. 카제나 관련 인터넷 게시판은 출시 하루만에 성토글로 뒤덮였다. 게임을 풍자하는 AI 이미지와 영상이 들불처럼 퍼져 나갔다. 스마일게이트가 7년만에 야심차게 내놓은 신작이지만 출발부터 삐꺽이는 모습이다.이번 논란은 김형석 슈퍼크리에이티브 대표 겸 디렉터를 포함한 카제나 제작진이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발생한 시행착오에 가깝다. 서브컬처에 로그라이크 덱빌딩 요소를 도입하고자 하는 시도는 좋았다
[인사이트코리아 = 박현주 기자] 식품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수 중심 식품사 실적은 여전히 제자리다.2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식품 상장사 가운데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곳은 오리온, 농심, 삼양식품 등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 세 곳뿐이다.삼양식품 영업이익 추정치는 1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늘었고 농심 445억원, 오리온 1423억원으로 각각 18%와 4%의 성장이 예상된다.반면 CJ제일제당 영업이익은 6.8% 줄어든 3880억원, 오뚜기
[인사이트코리아 = 박지훈 기자] 요즘 중신용자의 은행 문턱이 크게 높아졌다고 한다. 은행들이 경기가 어려워지자 고신용자를 중심으로 대출을 취급하고 있어서다. 중신용자는 1금융권에서 갈 곳을 잃고 2금융권으로 향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중신용자는 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신용점수 870점부터 약 800점 구간에 해당한다. 이들 중 가장 신용상태가 양호한 사람들은 대체로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을 때 낮으면 연 5% 후반대의 금리로 받을 수 있다. 즉, 6% 미만 금리를 적용받으면 고신용자로 볼 수 있다.실제로 은행연합
[인사이트코리아 = 남빛하늘 기자] 지난 9월 한 달 간 카드업계 최대 이슈는 롯데카드 사이버 침해 사고였다. 200기가바이트(GB) 규모 데이터 유출로 고객 297만명 개인정보가 털렸다. 이 가운데 28만명은 카드번호, 유효기간, CVC번호, 비밀번호, 주민등록번호 같은 민감한 정보까지 새어 나가 부정 사용에 노출되는 일이 발생했다.이번 사고는 보안 업데이트를 소홀히 한 데서 시작됐다고 한다. 롯데카드는 고객 결제 정보 서버 관리에 미국 오라클사 웹로직(WebLogic) 프로그램을 사용해 왔는데, 2017년 보안 패치 과정에서 4
[인사이트코리아 = 김재훈 기자]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고 중대재해처벌을 강화하자는 목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있지만 사망자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결국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쓴소리’를 냈다. ‘경험이 담긴 분노’라 더 와닿는 발언이었다.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지 3년 가까이 된 시점이기에 더 논란이 됐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유명무실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대출규제·과징금·영업중단 등 다양한 방안이 논의됐다. 중대재해를 뿌리 뽑겠다는 강한 의지가 드러난 행보다.사망자가 나온 기업들은 쩔쩔매고 있다. 예상보다 강한 압박에 당혹감을
[인사이트코리아 = 김동수 기자]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사면초가에 몰렸다. 에틸렌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바닥을 치자 나프타분해시설(NCC) 통합설이 업계를 흔들고 있다. 기업 간 ‘수평적 통합’은 물론 정유사와의 ‘수직적 통합’까지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된다.논의에 속도가 붙은 배경에는 산업구조 개편이 있다. 정부는 지난달 ‘석유화학산업 재도약을 위한 산업계 사업재편 자율협약식’을 열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석유화학 기업들은 이 자리에서 NCC 생산 규모를 270만~370만톤 줄이기로 하고 연말까지 사업재편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L
[인사이트코리아 = 김경애 기자] 예전에는 기업이 보내온 보도자료를 보면 ‘왜 이런 제품을 만들까’ 하는 의문이 들 때가 가끔 있었다. 시장성이 불확실해 보이는, 이른바 ‘돈이 되지 않는 제품’이 엄마가 된 후로는 다르게 보인다.매일유업이 7년 만에 내놓은 신생아 전용 분유 ‘앱솔루트 산양100’은 그런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출생아 수가 감소하며 시장성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지만 부모와 아기의 실제 필요에 응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신생아 분유뿐 아니다. 매일유업은 선천성 대사이상 환아, 미숙아·저체중아 등 특수한 요구를 가진
[인사이트코리아 = 남빛하늘 기자] 요즘은 주변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1546만명으로, 전체의 약 30%에 이를 정도다. 기자 역시 ‘동구’라는 이름의 말티푸와 함께한 지 5년이 넘었다.이런 흐름에 따라 관련 시장도 함께 커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산업 시장 규모는 2020년 3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5조원을 넘어섰고, 2027년에는 6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이런 가운데 성장이 유독 정체된 영역이 있다. 바로 반려동물보험(펫보험) 시
[인사이트코리아 = 김호진 기자] 지난 5일 서울 명동이 한순간에 혼란에 휩싸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글이 올라오면서, 평범한 하루를 보내던 고객과 직원 4000여명이 긴급히 대피했다.경찰특공대와 폭발물 처리반, 탐지견 등 242명이 투입돼 약 1시간 30분간 건물을 수색했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사건은 허위 테러 협박으로 결론 났지만 시민들의 불안과 혼란, 그리고 5억~6억원에 달하는 금전적 손실만 남았다.영업이 약 2시간 동안 전면 중단되며 신세계백화점 매출이 크게 줄었고,
[인사이트코리아 = 이세령 기자] "건설면허 취소와 공공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라."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일 포스코이앤씨 중대재해 사고와 관련해 징벌적 수준의 제재를 예고했다. 포스코이앤씨 건설현장에서는 지난 7월 28일 60대 노동자가 천공기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이 대통령이 강도 높게 질타했고, 포스코이앤씨는 즉각 사과문을 발표하고 공사를 일시 중단했다.하지만 엿새 뒤인 지난 8월 4일 공사가 재개된 현장에서 미얀마 노동자가 감전사고로 의식 불명에 빠지는 사고가 터졌다. 이에 정부와 여
[인사이트코리아 = 김재훈 기자] “우려하던 수준까지 가진 않았네요.”(뷰티업체 관계자 A씨)대미 무역관세가 15%로 확정되고 난 후 후폭풍을 취재하던 도중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기존 안인 25%보다 10%p 낮아졌으니 불행 중 다행이라는 의미였다.그간 뷰티업계는 K뷰티가 미국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마지노선을 15%라고 봤다. 그 이상이 되면 성장 폭이 꺾일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협상타결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그렇다고 상황 전체가 나아진 것은 아니다. 없던 관세가 새로 생겼으니 가격 측면에서 불
[인사이트코리아 = 김동수 기자] 한·미 관세 협상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다. 일본과 유럽연합(EU)은 이미 상호 관세와 자동차·부품 관세를 15%로 낮췄다. 우리 역시 8월 1일(현지시각) 협상 타결을 목표로 총력을 벌이고 있다.관심은 자연스럽게 현대차·기아에 쏠린다. 미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로 일본 토요타와 현대차·기아가 치열하게 맞붙는 격전지다. 지난해 토요타는 미국에서 차량 약 268만대를 판매해 2위, 현대차·기아는 약 171만대로 4위에 올랐다. 글로벌 판매량(약 723만대)을 기준으로 하면 현대차·기아에게
[인사이트코리아 = 정서영 기자] 최근 금융, IT 등 업계를 막론하고 뜨거운 관심을 받는 분야가 있다. 바로 ‘스테이블코인’. 쉽게 말해 카카오페이에 들어있는 페이머니 1원과 코인 한개가 연동됐다고 생각하면 된다.스테이블코인은 말 그대로 가치가 고정된 코인으로, 비트코인처럼 가격 등락이 심한 코인들과 달리 가격 변동성이 적어 코인을 온라인 포인트나 현금처럼 자유롭게 사용하거나 바꿀 수 있다.그렇다면 왜 스테이블코인에 업계는 열광할까. 그동안 유지돼 온 금융 프로세스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인터넷의 등
[인사이트코리아 = 이숙영 기자] “요즘 ETF는 뭐가 좋아?”자산운용사를 출입하는 기자에게 지인들이 자주 묻는 말이다. 과거 저녁 자리에서 주식 종목을 묻던 이들이 이제는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을 보인다. ETF가 그만큼 금융시장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는 뜻이다.실제로 ETF 시장은 지난달 200조원을 돌파했다. 최근 만난 한 자산운용사 ETF 담당자는 앞으로 3년 안에 300조원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2020년부터 연평균 30% 성장해 3년간 100조원 이상 늘어난 것을 고려하면 현실적인 전망이다.ETF 시장
[인사이트코리아 = 심민현 기자] “걱정돼서 잠이 안 온다“최근 우연한 기회가 생겨 지인 친구인 HMM 직원 A씨와 술자리를 가지게 됐다. 그는 30대 중반으로 3년여 전 결혼해 막 2살이 된 딸을 두고 있는 초보 아빠다. 지난해 소위 ‘영끌‘을 해 서울에 아파트를 마련했고 양가 부모님 도움과 역시 직장을 다니고 있는 아내와 번갈아가면서 연차를 쓰며 육아를 해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A씨는 가끔 버거울 때도 있지만 하루하루 커나가는 아이를 보면 피로가 싹 가신다고 했다.그런 그에게 지난 5월 고난이 찾아왔다. 이재명 대통령(당시 더불
‘소포모어 징크스(sophomore jinx)’라는 말이 있다. 첫 작품이 화려하게 성공했으나 그 후속작이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하고 부진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 일명 ‘속편의 저주’다.TV 프로그램이나 영화에서 자주 보이는 스포모어 징크스는 게임사인 넥슨에게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넥슨은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 후속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다.18년동안 운영하던 카트라이더 서비스를 종료하는 강수까지 뒀으나 기존 카트라이더 유저들을 유입시키는 데 실패했다. “이럴 거면 왜 원작을 없앤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