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 = 김경애 기자] 예전에는 기업이 보내온 보도자료를 보면 ‘왜 이런 제품을 만들까’ 하는 의문이 들 때가 가끔 있었다. 시장성이 불확실해 보이는, 이른바 ‘돈이 되지 않는 제품’이 엄마가 된 후로는 다르게 보인다.

매일유업이 7년 만에 내놓은 신생아 전용 분유 ‘앱솔루트 산양100’은 그런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출생아 수가 감소하며 시장성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지만 부모와 아기의 실제 필요에 응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신생아 분유뿐 아니다. 매일유업은 선천성 대사이상 환아, 미숙아·저체중아 등 특수한 요구를 가진 아기들을 위한 맞춤형 분유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제품들은 시장 규모는 작지만 실제 도움이 필요한 아기들의 건강과 삶을 지키는 선택이 된다.

다른 기업 사례도 있다. 남양유업은 갈락토스혈증 환아를 위한 특수분유를, CJ제일제당은 단백질 대사에 문제가 있는 환자와 당뇨병 환자를 위한 저단백·맞춤형 즉석밥을, GS25는 신장병 환자를 위한 계란흰자 상품을 선보였다.

제품 가치는 단순한 매출이나 시장 규모로 측정할 수 없다. 부모와 아기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진정한 의미가 드러난다. 부모에게는 선택권과 안심을 제공하고 환자에게는 일상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매일유업이 7년 만에 내놓은 분유 신제품은 소수 필요까지 고려한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된다. 비용과 시장 한계 때문에 흔한 선택은 아니지만 ESG 시대를 맞아 사회적 책임을 고민하는 기업들에는 참고할 만한 사례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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