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 = 양재찬 경제칼럼니스트] 코스피가 지난 10월 27일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다. ‘국장(국내증시)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였던 증시가 3000을 넘은 지 넉 달 만에 ‘4000피 시대’를 열었다. 올해 들어 코스피 상승률은 68%로 주요 20개국(G20) 증시 중 1위다. 한국 증시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행진하는데도 개인 투자자들은 외국인과 달리 여전히 주식을 던진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2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순매수(1조3000억원) 규모의 4.7배다. 반면
[인사이트코리아 = 양재찬 경제칼럼니스트] 세계인이 즐겨 찾는 K-스낵이 박물관 보물과 만났다. 식품기업 오리온이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협업해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보물을 담은 ‘비쵸비 국립중앙박물관 에디션’을 9월말 선보였다. 한국 대표 문화유산을 제과 제품에 담은 것은 처음이다.이번 협업은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개관 20주년을 맞아 기획됐다. 박물관 소장 유물을 상품 패키지와 개별 포장에 담아 문화유산을 일상에서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K-컬처 열풍을 발판 삼아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美)과 다채로운 맛(味)을 결합한 것이다.
[인사이트코리아 = 양재찬 경제칼럼니스트] 해마다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이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는 2023년 챗GPT가 등장하며 생성형 AI가 주목 받자 지난해 혁신상 수상 분야에 AI 부문을 신설했다.놀랍게도 AI 부문 28개 수상 기업 가운데 ‘AI 전문기업’은 없었다. 재활용 품목 자동 분리수거 로봇 개발 업체, 비만 관리 헬스케어 업체, 웹툰용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인테리어 업체 등 각 자 사업영역에 AI를 결합한 제품으로 CES 혁신상을 받았다. 이는
[인사이트코리아 = 양재찬 경제칼럼니스트] 미국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4조 달러는 약 5520조원이다. 우리나라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13개를 합친 규모를 넘어선다. 인도 국내총생산(GDP) 3조9000억 달러, 영국 GDP 3조6000억 달러, 프랑스 GDP 3조2000억 달러보다도 많다.엔비디아가 애플·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 닷컴 시대를 이끌어온 빅테크들보다 먼저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넘어선 것은 글로벌 산업·경제 패러다임이 AI 중심으로 바뀌고
[인사이트코리아 = 양재찬 경제칼럼니스트] 한 해를 열며 주가가 오르길 기대하는 ‘새해 효과’처럼 정권이 바뀌고 새 정부가 출범하면 안정적인 정치·경제·사회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허니문 랠리’가 나타나곤 한다.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주가가 추세적으로 상승하며 6월 20일 코스피지수가 3년 6개월 만에 다시 3000을 넘어섰다. 허니문 랠리의 힘은 컸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이 2500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도 400조원대에 안착했다. 코스피가 3150선에 육박하면 두 시장의 시가총
[인사이트코리아 = 양재찬 경제칼럼니스트] 한국이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벽에 갇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이 4월 말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4만 달러 달성이 4년 뒤 2029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0월만 해도 2027년으로 예상했는데 6개월 만에 2년 늦췄다.IMF 전망이 현실화하면 한국은 2014~2029년 15년 동안 국민소득 3만 달러 덫에 갇힌다. 한국보다 앞서 소득 3만 달러를 통과한 선진국들이 평균 6년 만에 4만 달러 시대로 나아간 것과 비교해 너무 늦다. 더구나 올해 1인당 소득이
[인사이트코리아 = 양재찬 경제칼럼니스트] 한국에 여행 와서 쌀을 사들고 가는 일본인 관광객이 많다더니 급기야 한국산 쌀이 일본에 수출됐다. 농협이 전남 해남산 쌀 2t을 일본에 수출해 현지에서 판매 개시 열흘 만에 완판했다.쌀값이 급등한 일본에서 한국 쌀이 주목 받자 농협은 20t을 추가로 수출하기로 했다. 한국 쌀이 일본에 공식 수출되기는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0년 이래 35년 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한국 쌀이 일본에서 판매된 것은 2011년·2012년 동일본 대지진 때 구호용 외에는 없었다.일본인 관광객들은 왜 한국에
[인사이트코리아 = 양재찬 경제칼럼니스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에 “관세는 사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통령 취임 후 강행한 고율의 관세 부과는 상대국과의 관계를 훼손하고 자국 물가를 상승시키는 등 적잖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트럼프의 관세정책 고집으로 인한 물가상승을 ‘트럼플레이션(Trumplation·트럼프+인플레이션)’이라고 부른다. 무분별한 관세폭탄 투척으로 상대국도 보복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내 수입 물가가 올라 소비자 후생이 감소하고 가계 부담이 늘어난다. 기업들도 수입 원재료의
[인사이트코리아 = 양재찬 경제칼럼니스트] 주요 2개국(G2), 미국과 중국은 지금 관세전쟁만 벌이고 있지 않다. 기업인들에 대한 우대 경쟁도 뜨겁다. 국가의 미래를 결정지을 첨단산업 분야 기업 총수들을 국가적 행사나 회의에 초청해 기를 북돋고 경쟁심을 자극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가 10% 관세 부과에 맞서 2월 10일 중국이 보복관세 조치를 취하며 2차 미중 관세전쟁이 발발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중국 베이징에서 민영기업 좌담회가 열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재한 좌담회에 미국 기업 오픈AI의 대항마로 중국 토
[인사이트코리아 = 양재찬 경제칼럼니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장에 참석한 기업인들 면면과 그들이 앉은 자리가 화제다. 내로라하는 빅테크 기업 리더들이 대거 참석했다. 일찍이 대선 캠페인에 참여하며 막대한 후원금을 내놓고 트럼프 2기 행정부 자문기구인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지명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팀 쿡 애플 CEO 등등.눈길을 더한 것은 취임식 자리 배치다. 빅테크 수장들은 트럼프 대통령 가족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후폭풍이 연말연시를 관통했다. 다사다난했던 2024년을 보내고, 2025년에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새해효과’ ‘1월효과’를 삼켰다. 기업 투자심리와 가계 소비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수준에 이르렀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2024년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전달 대비 12.3포인트 급락했다. 코로나19가 극심했던 2020년 3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비상 계엄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기업의 경기 전망도 암울해졌다
현대차가 1967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했다.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그동안 외국인 사장이 있긴 했어도 디자인, 연구개발(R&D), 안전 등 어느 한 부문을 맡았지 전체 경영을 총괄하는 것은 무뇨스 CEO가 처음이다.학연·지연·혈연 등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연고주의를 벗어나 외국인을 미국 시장에서의 현대차 비중 확대라는 성과에 입각해 발탁한 혁신 인사로 평가할 만하다. 어느 새 국내 기업들에도 퍼진 관료주의와 순혈주의에 잔잔한 파문의 돌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문화현상이 바뀌고 있다. 서점가가 아연 활기를 띤다. 오랜 만에 책을 구매하거나 독서를 다시 시작하는 사람도 늘었다. 한강의 작품을 읽는 것을 계기로 다른 책도 읽게 됐거나 독서모임에 가입했다는 경우도 나타났다.스마트폰이 제공하는 자극적인 짧은 영상물에 물들어 있는 현실을 비켜난 반가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지방자치단체도 “시민들이 책을 많이 읽고, 많이 구입하는 도시 그리고 작가에게 도움이 되는 도시로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한강 작가의 뜻을 수용해 의미 있는 결정을 했다.광주광역시는 시민에게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기업가치 개선) 모범기업을 선정한 ‘코리아 밸류업지수’가 공개됐다. 총 100개 기업이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KB금융,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포스코홀딩스 등이 탈락했다. 현대차와 신한금융지주는 기준에 미달했지만 기업가치 개선 계획을 자진 공시해 턱걸이로 포함됐다.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2월 말 밸류업 지원방안에 이어 5월 초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핵심은 공시 등을 통해 저평가 기준인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서울에서 7월 21일부터 8월 23일까지 34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났다. 이를 포함한 총 열대야 일수는 1907년 근대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다를 기록했다. 무더위가 그치고 선선해진다는 ‘처서 매직’도 나타나지 않았다. 폭염 때문에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되기도 했다.문제는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여름 중 올해가 가장 선선했던 시기로 남을 것이라는 점이다. 세계적으로 온난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한반도 기온이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게다가 우리가 딛고 선 땅마저 급속한 도시화로 아스팔트와 시멘트로 덮여져 있어 낮에 머금은 열을
세계적으로 준비성이 철저한 나라로 일본이 꼽힌다. 일본에선 ‘2007년 문제’ 소동이 3년 앞선 2004년부터 일었다. 베이비붐 세대가 60세 정년을 맞아 2007년부터 대거 퇴직하면서 여러 문제가 나타나리란 우려였다.일본 베이비부머는 2차 세계대전 뒤 1947~1949년 태어난 680만여명으로 잘 뭉친다고 해서 ‘단카이(團塊·덩어리) 세대’로 불린다. 이들이 은퇴함으로써 산업현장 인력이 부족하고, 기술이 제대로 전승되지 않는데다 많은 퇴직금을 주려면 기업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문제가 제기됐다.일본은 단카이 세대의 정년퇴직이 시작되기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6194달러로 처음으로 일본(3만5793달러)을 넘어섰다.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들 가운데 미국·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에 이어 6위다. 소득만 놓고 보면 주요 7개국(G7) 수준이다.정부는 1인당 소득 4만 달러를 임기 내 달성할 수 있다며 반겼다. 하지만 이는 관련 통계 기준 변경과 일본 엔화의 급격한 가치 하락에 따른 착시효과가 작용한 결과다. 윤석열 정부 임기인 2027년 안에 4만 달러 고지를 넘을 지, 국민 살림살이가 실제로 나아질지는 두고 봐야 안다.한국은행은 경제
우주항공청(KASA·Korea AeroSpace Administration)이 지난 5월 27일 경남 사천 에서 공식 출범했다. 우리나라 우주항공산업 생태계를 키워나갈 ‘한국판 NASA’(미국 항공우주국)다.우주항공청 개청은 주요 20개국(G20) 중 가장 늦었다. 윤석열 정부가 2022년 우주항공청 설립을 발표했는데, 여야 간 정쟁 등 진통 끝에 올 1월 관련법이 처리돼 실현됐다.한국은 지난해 5월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위성·발사체 기술을 동시에 보유한 세계 7번째 국가가 됐다. 하지만 미국·중국·러시아·일본 등 우주 선진국과 비
5월, 가정의 달인데 골목에서 아이들이 뛰어 노는 모습을 볼 수 없는 곳이 허다하다. 그도 그럴 것이 2월 신생아 수가 1만9362명으로 사상 처음 2만명을 밑돌았다. 더구나 사망자(2만9977명)가 출생아를 웃돌며 2월 인구는 1만614명 자연감소했다.이로써 우리나라 인구는 2019년 11월부터 52개월 연속 감소했다. 아기 울음소리 없이 봄을 맞는 기초자치단체가 급증하면서 지역 소멸을 넘어 국가 소멸을 걱정 할 처지다. 연간 출생아가 100명도 안 되는 기초단체는 2014년 1곳에서 2022년 30곳으로 늘었다.세계 최저인 우리
‘금사과’ ‘875원 대파’ 논란으로 물가 문제가 4·10 총선 최대 이슈로 등장했다. 대통령이 특단의 조치를 주문했다. 정부 여당은 농산물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안정될 때까지 기간·품목·규모에 제한을 두지 않고 납품단가와 할인 지원을 하기로 했다.인플레이션을 이기는 정부는 없다. 지구촌 여러 국가에서 물가가 치솟자 소요가 일어나고 정권이 바뀌었다. 물가는 곧 민생이자 정치다. 그 중 가장 파급력이 큰 것은 먹거리인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는 ‘애그플레이션(농업 agriculture+인플레이션)’이다.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2022년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