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직후 8만5000원까지 갔던 시프트업, 1주일 만에 6만원대 중반으로 추락
니케에 쏠린 매출구조 미해결 과제로 남아
신작 준비로 니케 의존도 낮추려 시도…출시는 언제?

[인사이트코리아 = 신광렬 기자] 상장 직후 폭발적인 주가 상승을 보이며 업계의 이목을 끌어모았던 시프트업의 주가가 초반이 무색할 만큼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
11일 상장한 시프트업은 초반 8만8500원까지 주가가 상승했다. 이는 시프트업의 공모가(6만원) 대비 48.5% 높은 수준. 이같은 기세를 바탕으로 시프트업은 국내 게임사 중 3위의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었던 엔씨소프트(4조1054억원)를 밀어내고 국내 3위 규모의 게임사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이같은 급등세는 하루를 채 가지 못했다. 9만원대까지 노리던 시프트업의 주가는 상장 하루만에 7만1000원대까지 떨어지며 엔씨소프트에게 다시금 3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로도 반등 없는 하락세가 지속되며 상장 후 일 주일 가량이 지난 19일 기준으로는 6만100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간신히 6만5000원선을 사수하고 있다. 이같은 추락에도 불구하고 공모가인 6만원보다는 여전히 높으나, 업계에서는 이대로 가다가는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시프트업의 초반 주가가 지나치게 높게 잡혔고, 지금의 주가 하락은 ‘거품’이 빠지며 원래의 위치로 돌아가고 있다는 의견이다. 안정적인 매출원이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 하나뿐인 상황에서, 현재 실적 악화로 휘청이고 있다고 해도 대형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작품들이 다수 있는 엔씨소프트를 뛰어넘도록 시총이 책정된 것은 투자열기 과열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시프트업의 최대 과제는 니케에 90% 이상 쏠린 매출구조를 해결하는 일인데, 단기간에 이같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회사의 또 다른 대표작 ‘스텔라 블레이드’는 훌륭한 작품이지만, 콘솔 게임이라는 특성상 지속적인 수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라고 지적했다.
시프트업이 ‘배틀그라운드’ 하나에 매출의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크래프톤의 처참한(?)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크래프톤은 상장 당시 공모가 49만원으로 시작했으나, 배틀그라운드의 기세가 꺾이고 한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서비스의 일시 중단, 초대형 신작의 실패 등의 위기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며 현재는 20만원대 중반을 횡보 중이다.

신작 준비로 니케 의존도 낮추려 시도…출시는 언제?
시프트업은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상장 이전부터 추가적인 매출원과 성공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언급해 왔다.
현재 시프트업은 신규 서브컬쳐 작품 ‘프로젝트 위치스’와 스텔라 블레이드의 후속작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니케의 신규 이벤트를 지속해서 출시함과 동시에 스텔라 블레이드의 추가 콘텐츠(DLC) 등으로 추가적인 수익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시프트업은 스텔라 블레이드 IP의 추가 확장을 위해 2027년까지 66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문제는 시프트업의 신작 출시까지는 아직 시간이 한참 남았다는 것이다. 프로젝트 위치스는 출시 일정이 2027년 이후로 예정돼 있으며, 스텔라 블레이드의 후속작도 명확한 출시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스텔라 블레이드가 초대형 콘솔 작품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후속작 제작 및 발표까지는 연 단위의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차기작의 성공 가능성과는 별개로 몇 년간의 신작 공백기는 피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이벤트나 DLC 등을 지속해서 출시한다면 회사의 게임 개발, 운영 역량을 지속적으로 환기시킬 수 있다”면서도 “다만 캐시카우가 하나인 상황에서 신작의 공백기가 길어진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니케가 속한 서브컬쳐 게임은 강성 유저들이 많은 장르다. 때문에 사건사고가 터졌을 때 후폭풍도 거세다. 시프트업은 신작의 공백기 동안 난이도가 높은 외줄타기를 해야 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