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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의 축구, 신동빈의 스키, 정용진의 야구...재계 수장들의 ‘스포츠 경영’
정의선의 축구, 신동빈의 스키, 정용진의 야구...재계 수장들의 ‘스포츠 경영’
  • 손민지 기자
  • 승인 2022.12.30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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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구광모·박정원 회장은 소문난 '야구광'
스포츠 통해 기업 인지도 높이고 마케팅까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0년 전북 현대 모터스 선수들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쁨을 누리고 있다.<현대차>

[인사이트코리아=손민지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재계 대표적인 '스포츠광'이다. 2005년부터 양궁협회장을 맡아 3D 프린터 제작기술 기반의 맞춤형 활을 지원하는 등 기술적 후원에 더해 양궁 선수 육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 여름에는 골프 대회 후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영국으로 향했다. 특히 그의 축구 사랑은 대단하다. 전북 현대모터스의 구단주로경기를 직접 관람하거나 불편 사항을 세심히 챙기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전해진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최근 조규성‧김진수‧김문환‧백승호‧송범근‧송민규 등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한 전북 현대 소속 국가대표 6명에게 4000만원씩 총 2억4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전북 현대는 지난해 박지성 전 국가대표 주장을 구단의 어드바이저로 영입하고 최근 ‘테크니컬 디렉터’로 계약을 연장하기도 했는데, 이 과정도 정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경기장에서 프로축구 전북 현대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현대차>

현대차·기아는 FIFA와 계약을 맺은 후원사 중 가장 높은 등급인 ‘공식 파트너’로서 카타르월드컵 대회 공식운영 차량으로 현대차 616대, 기아차 367대를 제공했다. 정 회장은 이달 국제축구연맹(FIFA)과 카타르월드컵을 끝으로 종료되는 후원 계약 연장을 논의하기 위해 카타르 도하로 해외출장을 떠났다. 또 박지성‧조규성 선수를 초청해 임직원 대상 강연 프로그램도 열었다.

정 회장 외에도 2022년 각별한 스포츠 사랑을 과시한 재계 총수들이 있다. 이들은 스포츠를 통해 대중에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기업의 인지도를 높인다. 일종의 마케팅을 펼치는 셈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스키 애호가다.<롯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학창 시절 선수로 활동한 이력을 지닌 스키 애호가다. 올해 12월 중순 ‘스키·스노보드팀(이하 롯데 스키팀)’을 창단하고 국가대표 선수 4명을 영입했다. 2014년 11월부터 2018년까지는 대한스키협회장을 지냈는데, 국가대표 선수들의 합동‧전지훈련 및 국제대회 참가와 장비를 지원하고 일본 아라이 리조트를 국가대표 전지훈련지로 내줬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스키협회장에 취임한 후 9년간 비인기 동계 종목인 스키와 스노보드의 저변 확대, 선수들의 기량 향상 등을 위해 175억원 이상을 쏟았다”고 밝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창단 2년 차 SSG 랜더스의 구단주다.<인스타그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올해 프로야구단 ‘SSG 랜더스’의 구단주로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 창단 2년 차 SSG 랜더스가 2022시즌 KBO리그 최강팀으로 군림할 수 있었던 데는 정 부회장의 인적‧물적 투자가 주효했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문승원·박종훈 등 FA를 앞둔 선수를 연장계약으로 붙잡았으며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거액 연봉으로 복귀시키는 등 선수 영입에 열을 올렸다. 또 퓨처스(2군)리그 연습장 냉난방을 개선하고 실내 타격 훈련장‧수면실‧사우나를 갖춘 새 라커룸을 만드는 등 선수 복지에도 신경을 썼다. 정 부회장은 시즌 중 수시로 홈구장을 방문해 선수단을 격려하고, 팬들과 SNS를 통해 적극 소통했다.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올해 봄에는 ‘신세계 이마트 배 전국고교야구대회’도 열었다. ‘고교야구가 살아야 한국야구가 발전할 수 있다’는 평소 지론을 실천으로 옮긴 셈이다.

정 부회장은 2000년대 초반 BMW 제품을 타고 유럽 일주를 할 정도로 모터사이클 마니아였다. 관련 동호회를 창설해 서울에서 전남 해남군 땅끝마을까지 1000km를 달린 적도 있다. 2015년 문을 연 이마트타운에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와 1인용 스쿠터 등을 전시하며 취향을 사업에 녹여내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레슬링 선수로 활동했던 아버지 고(故) 이건희 회장 처럼 스포츠를 즐긴다. 싱글 핸디캐퍼(정규 72타보다 9타 이내로 많이 치는 것) 수준의 골프 실력을 갖췄다고 전해진다. 과거 국정농단 사건으로 주요 임원들이 구속되자 “예의가 아니다”며 골프를 끊고 취미를 등산으로 바꿨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회장이 과거 야구 경기장을 찾을 때마다 삼성 라이온즈가 승리를 거두는 경우가 많아 야구팬들은 그를 '재용불패'로 부르기도 했다. 이 회장의 스포츠 사랑을 증명하듯 삼성은 현재 프로축구, 프로야구, 남녀 프로농구, 프로배구단을 비롯해 여러 스포츠팀을 운영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프로야구단 LG트윈스 구단주다. 그를 비롯해 LG 가(家)의 야구 사랑은 엄청나다. 우승 때 꺼내려고 금고에서 보관 중인 명품 시계와 일본 아와모리 소주는 고(故) 구본무 회장이 직접 마련한 것이다. 이어 구본준 LX 홀딩스 회장이 구단주에 올랐고, 2019년 1월 구광모 회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박정원(앞줄 가운데) 두산그룹 회장이 유희관(뒷줄 왼쪽) 전 프로야구 선수, 이승엽(뒷줄 오른쪽) 두산 베어스 신임 감독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인스타그램>

올해 두산 베어스의 신임 감독으로 이승엽이 영입될 수 있었던 건 구단주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노력 덕분이다. 박 회장이 저녁 자리에서 만난 이승엽에게 직접 감독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재계 총수 가운데 야구장을 가장 많이 찾는 인물로 꼽힌다. 채권단 관리체제 시절이던 2020년 두산 베어스 매각설이 나왔을 때도 야구단만은 팔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재계 테니스 고수,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2000년대 초반 알프스산맥을 넘는 대회에 도전한 산악자전거 마니아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은 미국 하버드대 재학 당시 주짓수 무술 동호회를 이끈 주짓수 경력자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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