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김재훈 기자] 국내 상장사 중 영업이익 1·2위인 현대차와 기아가 다음주 2023년 연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는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영업이익 합산 추산치를 27조원으로 전망했다. 2022년 두 회사가 17조529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지 1년 만에 새 기록을 갈아치우는 셈이다. 현대차그룹의 계열사들도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액 컨센서스(추정치)는 162조7710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5조4558억원이다. 같은 기간 기아의 매출액 컨센서스는 100조7524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2조607억원이다. 

영업이익 합산치는 27조5165억원으로 기존 증권가 컨센서스인 25조원을 뛰어넘는 추정치다. 당초 증권가는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20조7845억원인 점을 감안해 연간 영업이익이 25조원을 넘길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었다.

해당 컨센서스대로라면 두 회사는 기존 사상 최대 실적이었던 지난해 영업이익 17조529억원을 10조원 이상 넘기게 된다. 

두 회사의 최대 실적 경신은 판매량 증가에 힘입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421만6680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판매량이 6.9% 늘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같은 기간 10.6% 늘어난 76만2077대를 팔았고 해외 시장에서는 345만4603대를 팔아 6.2% 증가했다.

기아는 지난해 308만5771대를 판매해 2022년 대비 6.3%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국내 판매실적은 4.6% 늘어난 56만3660대, 해외 판매실적은 6.7% 증가한 251만6383대다. 기아는 2014년 303만8552대를 넘어선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의 글로벌 시장 합산 판매량은 730만2451대다. 두 회사가 합산 판매로 700만대를 넘기는 건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2022년 684만4719대를 팔아 전 세계 판매 순위 3위에 오른 현대차그룹은 이번에도 3위 자리를 수성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에서 70만4000대, 해외에서 353만9000대를 팔아 총 424만3000대의 판매량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기아의 올해 목표치는 국내 53만대, 해외 266만3000대, 특수 차량 7000대를 합친 글로벌 320만대다. 합산 판매량은 744만3000대로 두 회사가 2015년에 기록한 801만대를 향해 손을 뻗는다.

현대차그룹이 이끌면 부품사도 따라간다

현대차·기아의 선방에 부품 계열사 실적도 고공행진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기아 매출 비중이 지난해 3분기 기준 78.6%에 달한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간 매출 컨센서스는 59조6418억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조4375억원이다. 컨센서스대로면 현대모비스는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종전 최고 매출액은 2022년 51조9063억원이다.

영업이익은 3년 연속 2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은 2014년 3조1412억원이다.

현대차그룹에 변속기를 공급하는 현대트랜시스는 2019년 출범 당시 7조7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매년 1조원 늘어 지난해의 경우 매출 1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현대차·기아를 최대 고객사로 둔 현대위아는 지난해 매출 8조6953억원, 영업이익 25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위아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2018년 이후 최대치다.

매출의 90%가 현대자동차로부터 나오는 현대오토에버의 컨센서스는 지난해 매출 3조244억원, 영업이익 1839억원이다. 현대오토에버는 2018년 이후 실적이 점진적으로 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6.08%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