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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5-01 21:12 (수) 기사제보 구독신청
[단독] 구자두 LB그룹 회장 가족 700억원대 투자 사기 피해 미스터리
[단독] 구자두 LB그룹 회장 가족 700억원대 투자 사기 피해 미스터리
  • 김동수 기자
  • 승인 2024.04.18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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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 1명에게 오너일가 17명 사기당해…투재액 734억 중 111억원 손실
구 회장이 가족 명의 계좌 관리...회사측 “구 회장 착오 없어”
LB그룹 계열사 LB인베스트먼트·LB휴넷 CI와 구자두 회장.<뉴시스·LB휴넷·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홈페이지 갈무리>

[인사이트코리아=김동수 기자]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4남이자 구자경 LG그룹 2대 회장의 동생인 구자두 LB그룹 회장과 그 일가가 700억원 규모의 사기 사건에 휘말렸다. 아들인 구본천 LB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오너일가 17명이 피해를 봤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4부는 지난 3일 구자두 LB그룹 회장 일가의 자산을 운용하며 투자 손실을 숨기기 위해 가짜 서류를 만들거나 주식을 임의로 매매하는 등 자본시장법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사문서 위조·행사 등 혐의로 기소된 대형 증권가 프라이빗뱅커(PB) 윤 아무개 씨에게 징역 8년에 벌금 5억원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범죄수익 3억3500만원에 대한 추징도 명했다.

이번 사기 사건은 재벌가(家) 후손들이 직접 사기 피해 대상이 됐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여기에 구자두 회장의 2남 2녀뿐 아니라 그 일가족도 투자 사기 피해를 당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액수가 700억원대에 달한다는 점에서 사기범과 구자두 회장 일가 간의 관계도 관심을 끈다. 

<인사이트코리아> 취재와 판결문 등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2010년경부터 가족들 명의 계좌를 직접 관리해 왔다. 여기에 구 회장과 PB 윤 아무개 씨는 사기 사건이 일어나기 전부터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윤씨는 지금은 폐점된 대형 증권사 지점장을 지내며 2011년부터 2022년까지 구자두 회장 일가의 자금을 맡아 운영했다. 그는 구 회장에게 수익률 10%가 보장되는 비과세 펀드라고 속여 그가 관리하는 가족 명의로 계좌를 개설하도록 했다. 이어 구자두 회장 일가에게 추가계좌를 가입토록 했다.  윤씨는 해당 증권사에 몸담기 전인 A은행 지점장 시절부터 구 회장과 친분이 있었던 사이로 알려졌다.

윤씨는 투자 과정에서 손실을 숨기기 위해 거짓 잔고 현황을 알려 구 회장 가족으로부터 약 734억원을 받아냈다. 구 회장 일가 명의 주식주문표를 위조해 주식을 임의로 매매했으며, 일부 계좌에서 돈을 인출해 사적 용도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 결과 구 회장 일가의 피해액은 잔고 및 수익금 등을 차감한 111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여기서 의문점이 생긴다. 구자두 회장이 2010년경부터 일가족 자산을 직접 관리해 온 만큼, 그가 펀드 가입에 가족들의 동의와 의사를 반영했냐는 것이다. 만약 구 회장이 홀로 판단해 가입했다면, 이러한 의사결정이 고스란히 일가족 피해로 이어졌을 수도 있어서다.

또 15년여 동안이나 윤씨가 투자 사기극을 벌이는 동안 구 회장 일가가 알지 못했다는 점도 의구심을 갖게 한다. 이 때문에 구자두 회장이 단독으로 일가족 계좌를 만들어 관리한 게 아니냐는 말이 일각에서는 나온다. LB인베스트먼트는 투자회사인데 굳이 다른 회사 PB에게 오랫동안 돈을 맡겼다는 점도 선뜻 납득되지 않는다.  

LB그룹 측은 이번 사기 사건과 관련해 구자두 회장이 윤씨를 너무 믿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한다. 아울러 가족들이 펀드 가입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다고 했다. 구 회장이 윤씨가 운용하는 펀드를 추천해 자식들이 이를 승낙한 만큼, 가족 모두 펀드 가입 여부를 인지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더불어 일가족 모두 윤씨를 소개받은 바 있다고 전했다. 종합하면 구 회장과 일가족 모두 윤씨의 권유로 펀드에 가입했다는 말이다.

"오너일가 재산 '경영계좌'에 모아 관리"

회사 측은 구자두 회장이 직접 관리한 일가 재산은 이른바 ‘경영계좌’라고 설명했다. LB그룹 측에 따르면 경영계좌는 오너일가의 주식 배당금이나 매각 대금 등을 모아 놓은 계좌다. 향후 신사업 투자나 인수합병(M&A), 법인 신설 같은 곳에 사용된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구 회장이 윤씨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윤씨가 대형증권사 임원으로 언론에도 알려진 인물인 만큼, 의심할 정황이 없었다는 얘기다. 또 이번 사기 피해와 관련해 구 회장의 착오는 전혀 없었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재계에서는 재벌가 일가가 이런 유형의 사기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개인정보 노출을 꺼려 자산을 운용할 때 특정인 또는 특정 루트만 이용하는 방식을 주로 택하기 때문이다. 윤씨 또한 이러한 점을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재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 일가는 일반 사람들과 달리 만나는 사람의 폭이 좁다. 개인정보 노출을 꺼려 일반인처럼 투자 시 크로스 체크를 하거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 여러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며 “그러다 보니 특정 루트를 통해 자산을 굴리고 특정인을 한 번 믿으면 지속적으로 신뢰할 수밖에 없는 취약한 구조”라고 밝혔다.

LB그룹은 LB인베스트먼트와 LB세미콘, LB휴넷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2000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됐으며, 구자두 회장의 장남 구본천 부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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