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장원수 기자] 하나증권은 13일 고려아연에 대해 3분기는 아쉽지만 예상됐던 수준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6.4% 줄어든 2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6.5% 증가한 1604억원으로 영업이익 시장컨센서스인 1741억원을 소폭 하회했다”고 밝혔다.

박성봉 연구원은 “전분기 대비 아연과 금 판매량이 각각 9.7%와 4.0% 감소했지만 2분기 연공장 정기보수 마무리로 연과 은 판매량은 각각 14.8%와 20.6% 증가했다”며 “원/달러 환율 소폭 하락이 일부 부정적으로 작용했는데, 무엇보다도 아연 판매가격 급락에 따른 국내 온산제련소와 호주 SMC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수익성 악화가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 3분기 평균 톤당 2000달러 중반을 기록했던 런던금속거래소(LME) 아연가격이 최근까지도 유사한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발표했던 부동산 부양책들과 더불어 부동산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 종료는 아연 수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나 중국 정부의 철강 감산 규제 전망을 감안하면 아연가격이 연말까지 의미있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9월 누적 중국의 조강 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1.7% 증가한 상황으로 최근 당산시 정부가 대기질 개선을 위해 지역내 철강사들에게 감산 명령을 하달한 것을 비롯하여 연말까지 중국 정부의 철강 감산 규제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며 “하지만 아연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의 영향으로 주요 광산업체들이 감산에 나서고 있는 상황으로 아연가격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귀금속의 경우 미달러 강세와 미국채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9월 중순 이후 약세로 전환됐으나 최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됨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확대로 한동안 강세
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들어 지속된 아연 가격 하락이 고려아연의 수익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했으나 아연가격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그에 반해 현재 주가는 실적 부진이 반영되어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 수준으로 밴드 최하단에 근접한 상황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제한적이라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동시에 이미 공시를 통해 발표한 2차전지 주력 자회사인 켐코에 대한 지분율 확대도 고려아연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