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장원수 기자] 하나증권은 14일 고려아연에 대해 4분기 아연가격은 3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귀금속 가격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3분기 평균 톤당 2000달러 중반을 기록했던 런던금속거래소(LME) 아연가격이 최근까지도 유사한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발표했던 부동산 부양책들과 더불어 부동산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 종료는 아연 수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나 중국 정부의 철강 감산 규제 전망을 감안하면 아연가격이 연말까지 의미있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성봉 연구원은 “9월 누적 중국의 조강 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1.7% 증가한 상황으로 최근 당산시 정부가 대기질 개선을 위해 지역내 철강사들에게 감산 명령을 하달한 것을 비롯하여 연말까지 중국 정부의 철강 감산 규제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아연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의 영향으로 주요 광산업체들이 감산에 나서고 있는 상황으로 아연가격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귀금속의 경우 미달러 강세와 미국채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9월 중순 이후 약세로 전환됐으나 최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됨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확대로 한동안 강세가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2023년 아연정광 벤치마크 제련수수료(T/C)는 지난해대비 큰 폭으로 상승함과 동시에 역사적으로도 상당히 높은 수준인 톤당 274달러에 타결된 바 있다”며 “동시에 전 세계 제련소 가동률 상승에 반해 광산들의 감산으로 정광 수급까지 타이트해졌고 게다가 현재 중국 아연정광 스팟 T/C가 100달러 초반까지 떨어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2024년 T/C는 아주 높은 확률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하지만 만약 정광 벤치마크 T/C가 큰 폭으로 하락해서 타결될 시, 제련소의 가동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의 부동산 및 인프라투자 개선에 따른 철강 수요 회복이 예상되어 아연금속 수요가 타이트해지면서 올해 연초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던 아연 가격이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에 고려아연의 수익성 측면에서 T/C 하락분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들어 지속된 아연가격 하락이 고려아연의 수익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했으나 아연가격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주가는 실적 부진이 반영되어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 수준으로 밴드 최하단에 근접한 상황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제한적”이라며 “동시에 이미 공시를 통해 발표한 2차전지 주력 자회사인 켐코에 대한 지분율 확대도 고려아연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