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이익 2170억원 기록하며 적자 탈출…자연재해 기저효과 ‘뚜렷’
금융감독원 “해외점포 재무건전성 및 신규 점포 사업 면밀히 모니터링”

국내 보험사들이 41개 해외 점포에서 2024년 당기순이익으로 약 1억5910만달러(2170억원)를 기록했다.<챗지피티>
국내 보험사들이 41개 해외 점포에서 2024년 당기순이익으로 약 1억5910만달러(2170억원)를 기록했다.<챗지피티>

[인사이트코리아 = 이세령 기자] 국내 보험사 해외점포들이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3년 대규모 자연재해로 손해보험사들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해외사업이 흑자 전환하면서 보험업계 글로벌 확장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금융감독원이 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이 해외 11개국에서 운영 중인 41개 점포의 2024년 당기순이익은 1억5910만 달러(한화 약 2170억원)로 집계됐다. 전년 1430만 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국내 보험사 11곳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11개국에서 44개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금감원은 44개 점포 중 지점 관리법인 등 3개 점포를 제외한 41개 점포의 영업 실적을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손보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손보사들은 지난 2023년 괌 태풍 마와르와 하와이 마우이 산불로 막대한 손해를 입었으나, 대규모 손실의 반작용으로 2024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손보사 순이익은 전년 대비 1억7120만 달러 늘어난 9510만 달러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진출 초기의 손실과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보험영업 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6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보험사는 실적 개선으로 흑자 전환했으나, 금융투자업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부진을 겪고 있다. 해외점포 자산은 증가했으나 책임준비금 확대로 부채는 증가했다.<데이터=금융감독원,그래프=챗지피티>
보험사는 실적 개선으로 흑자 전환했으나, 금융투자업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부진을 겪고 있다. 해외점포 자산은 증가했으나 책임준비금 확대로 부채는 증가했다.<데이터=금융감독원,그래프=챗지피티>

보험업종만 살펴보면, 손보·생보사의 실적 개선에 따라 전년 대비 1억7620만 달러 증가한 1507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

반면 금융투자업종 등의 경우 전년보다 280만 달러 감소한 84만 달러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다소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부동산 임대업 손익 악화 등의 영향을 받았다. 

해외점포 재무 현황은 전반적으로 개선세를 보였다. 2024년 말 기준 자산은 73억4000만 달러로 전년 말보다 14.3% 증가했다. 자본은 당기순이익 증가와 자본금 납입 등으로 12% 늘어난 33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부채는 보험계약 증가로 인한 책임준비금 확대로 전년보다 5억5000만 달러 늘어난 39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책임준비금은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보험금 지급에 대비해 적립하는 금액을 의미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지 경기변동과 기후변화 등에 따라 해외점포의 재무 변동성이 확대할 수 있다”며 “해외점포의 재무건전성 및 신규 진출 점포의 사업 진행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인사이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