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우리금융 자회사 편입 최종 승인
동양·ABL생명 총 자산 합계 53조원…업계 6위 생명보험사로 ‘껑충’

서울 종로구에 있는 동양생명 본사(왼쪽)와 여의도 소재 ABL생명 본사.<각사>
서울 종로구에 있는 동양생명 본사(왼쪽)와 여의도 소재 ABL생명 본사.<각사>

[인사이트코리아 = 남빛하늘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동양생명·ABL생명을 품는다. 금융당국이 우리금융의 자회사 편입을 최종 승인하면서 총 자산 53조원이 넘는 중상위 생명보험사 출범이 예고됐다. 이에 따라 생명보험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지 주목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를 조건부 승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28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업계 안팎에선 동양·ABL생명이 통합될 경우 자산 규모 측면에서 시장 판도를 뒤흔들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자산총계는 각각 34조5776억원, 18조6651억원으로 단순 합산 시 53조2327억원에 달한다.

이는 삼성생명(275조3211억원), 교보생명(122조4090억원), 한화생명(122조1350억원), 신한라이프(59조6178억원), NH농협생명(53조2536억원)에 이어 업계 6위 수준이다. 특히 경쟁 금융지주 계열 생명보험사인 KB라이프(33조7174억원)·하나생명(6조6031억원)과의 격차도 크게 벌릴 수 있다.

2024년말 기준 생명보험업계 총자산 규모 순위. 우리금융그룹이 자회사로 편입하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자산총합은 53조2000억원으로 업계 6위에 해당하며, 5위인 농협생명과 엇비슷한 규모다.<박지훈>

실적 면에서도 경쟁력이 뚜렷하다. 지난해 연간 기준 당기순이익은 동양생명이 3102억원, ABL생명이 1048억원으로 단순 합산 시 4150억원에 달한다. 이는 KB라이프(2694억원)·NH농협생명(2461억원)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신한라이프(5284억원)와도 1100억원가량 차이에 불과하다.

한편 우리금융 관계자는 “강력한 내부통제와 안정적인 자본관리를 바탕으로 동양·ABL생명을 건전하고 혁신적인 보험사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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