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 = 심민현 기자] 2022년은 K방산이 글로벌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뜻 깊은 해로 평가받는다. 그해 폴란드는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을 도입하는 등 우리와 총 13조70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K방산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이었다. 한국산 무기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어 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는 남다른 의미도 남겼다.

폴란드가 K방산을 선택한 이유는 서방식 선진 장비로의 전환이 시급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폴란드군은 과거 소련시절 제작된 재래식 무기를 사용해왔다. 이들에게 탁월한 성능을 갖춘 전투기부터 전차, 자주포까지 일괄적으로 공급 가능한 K방산 체계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루마니아 역시 K방산 르네상스 구축에 힘을 보탰다. 루마니아는 지난해 약 9억2000만 달러 규모의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차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처럼 국내 방산업체들의 우수한 무기 개발 기술력은 수출이라는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방산업체뿐 아니라 계약 성사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한 방위사업청 노력도 높게 평가를 해야 한다.

하지만 국내 해양 방산을 양분하고 있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갈등 문제인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에서는 방위사업청 역할이 실망스럽다. 유독 이 부분에서 방사청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다. 

실제 방사청이 사업자 선정 방식과 관련된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양측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지난 4일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실이 개최한 토론회에 참가자는 “누구에도 미움을 받기 싫어하다 모두에게 미움을 받게 됐다”며 방사청 태도를 비판했다.  

KDDX는 미래 우리 해군의 소중한 전략자산이다. 당초 목표대로 국산화에 성공할 경우 지상, 항공무기처럼 해외 시장에서 K방산 대표 얼굴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원팀 마인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역시 선행조건은 방사청의 무게감있는 중재다.

우리는 이미 폴란드, 루마니아 사례에서 ‘원팀’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해외 함정 수출이라는 대형 사업 수주를 위해 다시한번 원팀이 돼야 한다. 방사청이 한시라도 빨리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향으로 KDDX사업을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심민현 인사이트코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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