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화석연료 생산 확대 공언…강관 수요 커질 듯
이 사장 주도 新사업 순항...세아윈드 英 공장 3월 완공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사장.<세아제강지주>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사장.<세아제강지주>

[인사이트코리아 = 심민현 기자]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냈던 세아제강지주가 트럼프발(發) 호재와 신사업 기대감 등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생산을 확대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세아제강지주 주력 사업인 강관 생산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이주성 사장이 수년간 공들여온 신사업도 최근 결실을 맺고 있다.

트럼프 2기, 화석연료 생산 확대...강관 수요↑

10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제강지주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023년 대비 61.9% 감소한 2250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6912억원으로 5.7% 줄었고 순이익도 65.4% 감소한 1418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방 산업 수요 부진으로 인한 시황 악화, 북미 에너지향 강관 판가 하락으로 연간 수익성이 감소했다”며 “올해는 미국 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화로 북미 에너지향 강관 제품 수요 증가 등 업황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은 시추·송유용 강관을 생산하는 세아제강지주에게 호재라는 평가다. 화석연료 생산이 확대될 경우 시추 장비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강관 등 관련 기자재 수요도 자연스레 증가할 수 있어서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에도 4년 임기 기간 시추 장비가 2배가량 늘어난 바 있다.

또 2016년 미국 휴스턴 공장을 인수해 현지 생산 거점을 마련해놓은 상태라 관세 폭탄을 피해 갈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간 생산량도 25만톤 수준으로 넉넉해 관련 시장이 다시 열리면 세아제강지주에 일감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성 사장 주도 新사업 순항

이 사장이 부사장 시절부터 주도해온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순항 중이다. 그는 강관 사업에 집중돼 있는 회사 포트폴리오를 바꾸기 위해 2017년부터 해상풍력 하부구조물(모노파일) 시장 진출을 준비했다. 2021년 2월 자회사 세아윈드를 설립했다. 

세아윈드는 영국 유일 모노파일 공장으로 스웨덴 전력회사 바텐폴이 발주한 9억 파운드(약 1조5000억원) 규모 모노파일 공급 계약 체결 등 공장 설립 전부터 이미 2조원 이상의 수주물량을 확보했다. 오는 3월 현지 공장이 완공돼 가동을 시작하게 되면 완제품은 6~7월경 고객사에 납품될 예정이다.

이 사장은 향후 세아제강지주 모노파일 사업과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도록 신재생에너지 R&D와 제조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유럽을 시작으로 아시아와 북미 시장을 공략하는 글로벌 전략도 가속화할 방침이다. 실제 탄소포집·수소 등 저탄소 솔루션 프로젝트 참여가 예정돼 있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세아윈드의 2026~2027년 매출액은 3000억~4000억원, 영업이익률(OPM) 하이싱글(한 자릿수 후반대)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부터 영국 내 유일한 모노파일 공장이 가동되면 해상풍력 시장 확대 수혜를 온전히 누리게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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