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대통령, 차세대 방산 핵심으로 드론 육성
레드캣 홀딩스, 美 육군 드론 공급 계약 맺으며 급부상
실적·주가 고공행진, 재무 불안 극복은 과제

레드캣 홀딩스가 글로벌 군용 드론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레드캣 홀딩스 홈페이지 캡처>
레드캣 홀딩스가 글로벌 군용 드론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레드캣 홀딩스 홈페이지 캡처>

[인사이트코리아 = 심민현 기자]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군용 드론(무인 항공기)으로 공격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드론이 미래 무인 전장 핵심 무기 체계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것도 드론 업계에는 호재로 평가된다. 그가 취임 전부터 드론의 활용성을 강조한 데다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해 11월 드론 기업 언유주얼 머신스 고문으로 참여한 영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겸 정부효율부 수장 역시 최근 유인 전투기 위주의 편제를 비판하며 드론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은 글로벌 군용 드론 시장 규모가 2024년 기준 218억1000만달러(약 30조원)에서 연평균 11.20% 성장해 2033년 566억9000만달러(약 78조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드론 기업들도 덩달아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美 육군에 5880대 드론 시스템 공급

이처럼 미래가 밝은 드론 업계에서 유독 주목 받는 기업이 있다. 바로 레드캣 홀딩스다. 2016년 설립된 레드캣 홀딩스는 군사, 정부, 상업 부문에서 로봇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해 드론 기술을 제공하는 미국 기업으로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제프 톰슨이 CEO를 맡고 있다.

제프 톰슨은 소형 드론 업체를 잇따라 인수하며 사세를 빠르게 키워왔다. 지난 2021년 틸 드론즈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9월 플라이트 웨이브를 인수, 블랙 위도우·틸 드론과 같은 보급 모델부터 엣지 130 블루 등 고급 모델까지 드론 포트폴리오를 다채롭게 구성했다. 

레드캣 홀딩스는 지난해 12월 기존 공급사인 스카이디오를 밀어내고 미 육군의 단거리 정찰(SRR) 프로그램 계약을 체결해 향후 5년간 5880대의 드론 시스템을 공급하게 됐다. 이는 회사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안정적인 매출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드캣 홀딩스 주력 드론 블랙 위도우.<레드캣 홀딩스 홈페이지 캡처>
레드캣 홀딩스 주력 드론 블랙 위도우.<레드캣 홀딩스 홈페이지 캡처>

비슷한 시기 신흥 방산테크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와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자사 블랙 위도우 드론에 시각 네비게이션 소프트웨어를 통합하고 제조 운영체제인 워프 스피드를 도입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팔라다인 AI와 협력해 자율 드론 협업 기술을 발표했다. 이 기술은 여러 대의 드론이 통신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독립적으로 협력해 지상 목표물을 추적할 수 있게 만든다. 팔라다인의 파일럿 AI 소프트웨어는 레드캣 홀딩스 틸 드론에 적용돼 드론 간 센서 데이터를 공유하고 자율적으로 작업을 조율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실적·주가 고공행진, 재무 불안 극복은 과제

그 결과, 실적과 주가 모두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레드캣 홀딩스는 회계연도 기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86% 증가한 178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특히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증가한 640만 달러를 달성했다. 이러한 성장은 유기적 매출 증가와 틸 드론의 판매 호조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000% 넘는 상승을 보여준 주가 역시 순항하고 있다. 지난 22일 종가 기준 8.75달러로 전일 대비 0.30달러(3.43%) 올랐다. 미국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레드캣 홀딩스의 올해 평균 목표 주가를 10.20달러로 제시하고 있으며 예측 범위는 최저 5.05달러에서 최고 15.75달러까지 다양하다.

목표 주가 범위가 넓은 것은 그만큼 리스크가 높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드론 산업의 성장성과 회사의 전략적 파트너십, 그리고 정부 계약 수주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반면 높은 연구개발 비용과 운영 확장에 따른 재무적 부담 등 불안 요소도 만만치 않다.

실제 지난해 3분기 기준 레드캣 홀딩스의 현금성 자산은 약 461만 달러로 투자 규모를 고려할 때 운영 자금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최근 6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지만 올해 실적 추이에 따라 추가적인 자본 조달이 필요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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