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6만7100원, 종가 기준 최고가 달성…목표주가 넘어서
현대로템 K2 전차 글로벌 경쟁력 갖춰…폴란드 계약 통해 첫 수출
폴란드 2차 이어 루마니아 신규 계약까지…“추가 주가 상승 가능성 지속”

[인사이트코리아 = 이숙영 기자] 현대로템 주가가 올해 연초 대비 132.5% 상승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전쟁 위기감이 고조되며 현대로템이 수혜를 봤다. 특히 폴란드 K2 전차 사업 수주가 현대로템 실적 성장과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올해 8월 말 증권가에서는 현대로템을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장 싼 방산주’라고 표현했다. 당시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은 높은 ROE(자기자본이익률)에도 불구하고 P/B(주가순자산비율)는 주요 방산주 중 가장 저평가됐다”고 밝혔다.
당시 증권가에서 제시한 현대로템 목표주가는 6만5000원대다. 현대로템은 지난달 이 목표치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 10월 17일 6만7100원을 기록, 종가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월 2일 현대로템 주가는 2만6750원에 불과했으나 1년이 채 안 돼 2배 넘게 뛰었다. 시가총액은 연초 대비 3조8690억원 늘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대로템 주가는 전날 대비 300원(0.48%) 내린 6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달 기록한 최고점에 비하면 주가가 다소 부진하다. 하지만 이는 최근 급등에 따른 조정 양상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로템 주가는 지난 10월 초 5만4000원대에서 한 달 새 15% 이상 성장했다.

K2 전차 ‘흑표’ 수출로 실적·주가 고공행진
현대로템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은 폴란드 K2전차 ‘흑표’ 수주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2년 8월 폴란드 군비청과 4조4992억원 규모의 K2 전차 180대 수출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현대로템은 K2 전차 첫 해외 수출에 성공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를 공격하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진 것이 현대로템 수출에 영향을 줬다. 현대로템은 2022년 10대, 2023년 18대 납품했고 올해 말까지 56대, 내년 96대를 추가 납품해 총 180대 인도를 마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향후 K2 전차 2차 수출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폴란드 정부와 K2 전차 추가 계약을 협의 중이다. 이달 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2차 계약 대수는 이전과 같이 180대로 전망되며 규모는 6조원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K2 전차는 현대로템 기술력을 쏟아부어 만든 결과물이다. 1500마력 엔진을 탑재해 기동성이 좋고 120mm 55구경장 활강포를 장착하고 있다. C4I(지휘·통제·통신·컴퓨터·정보) 연계 전장관리시스템을 갖췄다. 글로벌 K2 전차들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K2 전차 수출로 현대로템 디펜스솔루션(방산) 부문 실적이 개선되며 전체 실적도 성장했다. 현대로템 영업이익은 2021년 802억원, 2022년 1475억원, 2023년 210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익은 약 2950억원으로, 올해 연간 영업익은 447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루마니아 계약 기대감…목표주가 8만원대로 상향
증권가는 현대로템 주가가 이미 기대치를 넘어섰다고 평가하면서도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 리포트를 통해 “높은 기대조차 넘어선 방산”이라고 현대로템을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단 말 하나증권, 한화투자증권, 하나증권 등은 현대로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들 증권사 목표주가는 7만5000원에서 8만1000원까지 높아졌다. 증권가는 폴란드 K2 2차 계약뿐 아니라 루마니아 등과 추가 수출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커 추가 성장 기회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배성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K2 전차의 연내 폴란드 2차 계약 및 2025년 상반기 내 루마니아(총 250대 중 100대 내외의 1차 물량 기대) 등 추가 수주 모멘텀이 유효하다”며 “두 계약 규모와 납품 일정에 따라 미래 실적 추정치는 상향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도 “이란-이스라엘 확전 리스크는 낮아졌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확전 위기감이 올라온 상황에서 전쟁 멀티플은 유지될 것”이라며 “루마니아 K2 전차의 경우 내년 초도물량 약 50대분, 1조5000억원의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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