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기자회견 열고 “위기를 새로운 도약 기회로“
“사모펀드 베인캐피탈 고려아연 공동매수자 참여“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 = 심민현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고려아연 이사회는 기업가치 제고 및 주주이익 보호를 위해 약 2조7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추진하기로 의결했다“고 2일 밝혔다.

서울중앙지법은 앞서 영풍 측이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을 상대로 낸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은 경영권 방어 수단 중 하나인 자사주 매입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최윤범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은 이번 결정을 통해 회사를 공격하는 MBK와 영풍의 여러 잘못된 주장들을 배척하고 고려아연이 적대적 M&A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하여 자사주를 취득하는 것이 적법한 대응이라는 점을 확인해 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이유를 불문하고 고려아연이 지금과 같은 혼란과 분쟁의 한가운데 처하게 돼 주주와 임직원, 협력업체, 지역사회 및 국민 여러분께 많은 걱정을 끼쳐드리게 된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고려아연이 직면한 이 전쟁은 우리가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우리 회사와 임직원들은 이 위기를 새로운 변화와 도약의 기회로 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고려아연 이사회는 약 2조7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추진하기로 의결했다“며 “자기주식 공개매수 취득 예정주식수는 고려아연 전체 발행주식수의 15.5%에 해당하는 320만9009주이고 1주당 매수가격은 83만원이다. 뿐만 아니라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자기주식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전량 소각하기로 의결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번 공개매수에 사모펀드 베인캐피탈도 공동매수자로 참여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베인캐피탈은 고려아연 경영이나 이사회에 관여하지 않는 순수 재무적투자자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최 회장은 “베인캐피탈은 고려아연 현 경영진이 추진하고 있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등 미래 사업방향에 대한 굳건한 신뢰와 적극적인 지지를 밝혔다”며 “이를 위해 이번 공개매수에 약 4300억원을 투입해 고려아연 발행주식수 2.5%에 해당하는 51만7582주를 취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이번 공개매수에서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이 취득 예정인 총 주식수는 전체 발행주식수의 18.0%인 372만6591주이다. 전체 금액은 약 3조1000억원에 달한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이 취득하는 자사주는 향후 적법한 절차를 거쳐 전량 소각함으로써 주주 가치를 확고히 높이겠다고 했다. 최 회장은 “이번 사태로 초래된 자본시장 혼란과 회사의 비전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신속하게 수습하고자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MBK와 영풍이 법원결정에 반하는 새로운 가처분을 제기한다는 것은 법원의 결정을 무시하고 잘못된 주장으로 시장의 혼란을 초래하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최 회장은 “주주 여러분들은 이러한 잘못된 주장에 현혹되지 마시고 현명한 판단을 내려 주시기 바란다“며 “MBK가 경영권을 장악하는 경우 결국 고려아연을 중국기업이든 누구든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매수인에게 매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영풍을 향해선 “현재 영풍의 당면 과제는 낙동강 환경오염 우려 해소, 대규모 황산 처리방안 마련, 잇따른 사망사고 등 안전 문제의 해결을 위한 합리적인 설비 및 기술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며 “석포제련소의 정상적인 운영을 회복하고 사내이사인 대표이사 전원이 구속된 비정상적 경영을 정상화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영풍이 원한다면 석포제련소 현안 문제 해결에 기꺼이 도움을 줄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최 회장은 “장형진 고문님과도 그간의 오해를 해소하고 영풍과 고려아연의 협력적 관계 회복 등 두 회사가 직면한 제반 사항들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허심탄회하게 상의 드리고 원만한 해결방안을 찾고 싶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끝으로 “저는 고려아연 이사회 및 경영진의 일원으로서 MBK와 영풍이 회사를 공격하면서 일방적으로 제기한 여러 의혹들을 접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며 “MBK는 그들의 행위가 정당하고 합리적인 것인지 자신들 스스로를 먼저 돌아보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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