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율 60.3% 확대 1차 목표

[인사이트코리아 = 심민현 기자] 영풍·MBK파트너스(이하 MBK) 연합에 맞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반격이 시작됐다. 지난달 13일 영풍·MBK 연합의 공개매수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직접적인 행동에 나선 것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는 이날부터 오는 21일까지 영풍정밀에 대한 대항 공개매수에 나선다. 제리코파트너스의 특별관계자로는 최윤범 회장과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 등 최 회장 일가 이름이 올랐다.
최 회장 측이 고려아연보다 계열사인 영풍정밀 경영권 확보를 위한 대항 공개매수에 나선 이유는 영풍정밀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1.85%가 향후 경영권 분쟁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번 대항 공개매수는 영풍정밀 지분을 최대 25% 확보함으로써 공개매수 완료 후 총 60%가 넘는 지분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별도의 최소 수량은 없다. 제리코파트너스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3만원으로 MBK가 내세운 주당 2만5000원보다 5000원 높다. 또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영풍정밀의 거래 가격인 2만7000원과 비교하면 3000원가량 높다.
이번 대항 공개매수로 영풍정밀 현 경영진에 대한 우호지분이 최대 25%(393만7500주) 가량 늘어나면 지분율은 기존 35.31%에서 최대 60.3%로 확대된다. 이로써 영풍정밀 현 경영진은 영풍정밀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지킬 수 있다.
영풍정밀 이한성 대표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MBK의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는 그들이 고려아연 경영권을 갖기 위한 수단이자, 이에 협력한 장형진에게 MBK가 수여하는 전리품일 뿐 어떠한 명분과 합리적인 목적은 찾아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를 포함한 영풍정밀 임직원 일동은 이번 대항 공개매수가 당사의 경영권 안정을 통해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케하며 주주 여러분께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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