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까지 공개 매수 통해 추가 지분 확보
기존 장씨 일가 지분 33.1% 합치면 38.47%
15일 기준 최 회장 측 지분 33.99% 보유 

(왼쪽부터) 장형진 영풍 고문,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각 사>
(왼쪽부터) 장형진 영풍 고문,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각 사>

[인사이트코리아 = 심민현 기자] MBK·영풍 연합이 공개매수로 고려아연 지분 5% 이상을 확보하며 의결권 과반에 한발 다가섰다.

1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BK 측의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응한 주식은 5.34%(110만5163주)로 집계됐다. 이로써 MBK·영풍 연합의 지분율은 장씨 오너 일가 지분 33.1%를 더해 38.47%가 됐다. 최윤범 회장 측이 공개매수를 통해 유통주식 15% 가량을 사들인다고 가정하면, MBK·영풍 연합의 의결권 기준 지분율은 45.04%로 올라간다.

발행주식 수의 6.9% 이상을 확보해 지분 과반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에 이르지 못했지만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오는 23일까지는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일정이 남아있어 MBK·영풍 연합의 승리를 아직 장담할 수 없다. 최 회장 측의 자사주 취득 정도에 따라 MBK·영풍 지분율이 달라지는 탓이다. 현재 최 회장 측(우호 세력 포함)은 고려아연 지분 33.99%를 보유하고 있다. 

최 회장 측은 최대 17.5% 지분 확보를 목표로 진행하는 자사주 공개매수에 물량이 10% 안팎에 그칠 경우 이후 소각 물량도 줄어들기 때문에 MBK·영풍 연합 의결권 지분도 함께 낮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의결권 기준 지분율은 42.79%다.

전날 매수 종료 뒤 MBK·영풍 연합은 입장문을 내고 “오늘은 한국 자본시장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로 남게 될 것”이라며 “자본시장의 지지 덕분에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노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게 된 실질적인 첫 번째 걸음을 내딛게 됐다”고 밝혔다.

또 “이제 고려아연의 최대주주로서,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지배를 공고히하고 투명한 기업 거버넌스 확립을 통해 고려아연의 지속 성장과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고려아연 역시 입장문을 통해 “상대가 제시한 목표에는 미달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추후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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