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35주년 맞아 임직원 삶의 질 향상시키는 조직문화 확산
워라밸은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Work-life balance’의 준말이다. 과거 일하는 여성들의 일과 가정의 양립에 한정되어 사용되다, 최근들어서는 남녀, 기혼과 미혼을 불문하고 직장이나 직업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가 됐다.
국내 기업들도 발빠르게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 ‘워라밸 제고 정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근무시간 제약을 앲앤 탄력적 근로시간제도를 넘어, 일하는 공간까지도 개인의 자율에 맡기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재택근무나 워케이션(Workation)이 대표 사례다.
국가적 문제로 급부상한 ‘초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기업 차원에서 파격적인 출산 장려금을 지급하고 육아휴직을 의무화하는 방식이다. <인사이트코리아>가 ‘재계 가족친화 경영 우수 사례’를 소개한다.

[인사이트코리아 = 손민지 기자] 최근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한부모 가정 아동 10명을 위해 돌잔치를 열어준 기업이 있습니다. 장소부터 미용, 한복 대여, 돌상차림, 사진 촬영과 앨범 제작까지 전 과정을 지원했는데요. 주인공은 호반그룹입니다.
지난 1일 창립 35주년을 맞은 이 회사는 재계 30위권의 대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사회 구성원과 함께 성장의 결실을 나누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가자는 포부를 사회공헌 활동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김선규 회장은 지난 창립 35주년 기념식에서 “경제를 통해 국가에 헌신하고 사회에 공헌하는 건강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지요.
정부 ‘저출생 극복’에 동참...아이좋은 호반생활
호반그룹은 여러 사회공헌 활동 중에서도 한부모가정, 영유아, 청소년, 청년 등 미래세대를 위한 동행에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 올해는 저출생 극복을 위한 정부 정책에 적극 동참하자는 취지로 다양한 가족친화경영에 앞장서고 있어요.
지난 6일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연회장에서 아동들의 첫돌을 축하하며 순금 돌반지와 침구 세트를 선물로 전달한 것도 이러한 경영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행사 모든 비용은 호반그룹 임직원 봉사단 ‘호반사랑나눔이’가 부담했습니다. 돌잡이 행사가 끝난 후엔 아동의 가족들에게 양식 코스 식사와 답례품 떡도 제공했고요.
특히 지난달에는 창립 35주년을 기념해 가족 친화 복리후생 제도인 ‘아이좋은 호반생활’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이좋은 호반생활’은 결혼, 임신, 육아로 이어지는 생애주기에 맞춘 가족 친화 복리후생제도로 결혼 축하금, 난임 시술비, 태교 여행 패키지 등을 지원합니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임직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건강한 조직문화를 조성해 직원과 회사 모두 상생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이 제도는 결혼, 임신, 출산, 육아에 이르는 과정별로 복지 혜택을 차별화했습니다. 결혼하는 직원에게는 100만원의 결혼 축하금을 줍니다. 출산을 원하는 난임 부부에게는 난임 시술비를 최대 390만원까지 지원하죠. 국내 리조트에서 2박 3일의 태교 여행 패키지도 제공합니다.

출산 축하금은 첫째 자녀에게 500만원, 둘째 자녀에게 1000만원, 셋째 이상 자녀에게는 2000만원이 지급합니다. 그러니까 셋째까지 자녀를 낳은 호반그룹 직원은 총 3500만원의 출산축하금을 받게 됩니다.
양육지원금은 만 2~3세 자녀에게 월 20만원씩, 만 4~6세 자녀에게는 월 10만원씩, 초등학교 입학 전 자녀에게 최대 840만원까지 지원합니다. 아빠의 적극적인 육아 참여를 위해 ‘든든 아빠 휴가’는 20일로 최대 3회로 나누어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육아 휴직 기간도 한 명당 최대 2년으로 늘렸지요.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은 “직원들이 임신, 출산, 육아 시기에 안정감을 얻고 가정과 일의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지원제도를 마련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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