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지원금 1천만원·연차 23일 등 화끈한 복지제도 눈길
고 유일한 박사의 사람 중심 경영철학에서 출발

유한양행 본사 전경.<유한양행>
유한양행 본사 전경.<유한양행>

워라밸은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Work-life balance’의 준말이다. 과거 일하는 여성들의 일과 가정의 양립에 한정되어 사용되다, 최근들어서는 남녀, 기혼과 미혼을 불문하고 직장이나 직업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가 됐다.

국내 기업들도 발빠르게 시대적 상황을 반영한 ‘워라밸 제고 정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근무시간 제약을 앲앤 탄력적 근로시간제도를 넘어, 일하는 공간까지도 개인의 자율에 맡기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재택근무나 워케이션(Workation)이 대표 사례다.

국가적 문제로 급부상한 ‘초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기업 차원에서 파격적인 출산 장려금을 지급하고 육아휴직을 의무화하는 방식이다. <인사이트코리아>가 ‘제약바이오 기업 가족친화 경영 우수 사례’를 소개한다.

[인사이트코리아 = 이상훈 기자] “기업에서 얻은 이익은 그 기업을 키워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 유한양행 창업자 고 유일한 박사의 경영철학입니다. 유일한 박사의 경영철학은 오늘의 유한을 이끌고 있는 임직원 복지제도에도 고스란히 녹아들고 있는데요.

일례로 유한 임직원 근속연수를 보면 ‘일하기 좋은 회사’라는 이미지가 더욱 강하게 다가옵니다. 유한 임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무려 12년 8개월에 달합니다. 참고로 제약바이오 업계 평균 근속년수는 7년 수준으로 알려졌어요.

그렇다보니 매년 장기근속 수상자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요. 지난해에는 10년 장기근속 47명, 20년 장기근속 39명, 30년 장기근속 18명 등 총 104명에게 장기근속자 포상을 제공했다고 합니다. 올해 열린 97주년 기념식에서는 지난해 보다 40명 가까이 늘어난 142명이 장기근속 포상을 받았다고 해요.

유한 임직원의 근속연수가 유독 긴 이유는 무엇일까요. 유한 창업 정신에서 답을 찾아 볼 수 있겠습니다. 유한은 창업 이래로 회사의 주인은 구성원이며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은 사람이라는 인간존중의 기업문화를 발전시켜 왔다고 해요. 그 중심에는 ‘인권경영, 그리고 일과 삶의 균형’이 자리합니다.

그중에서도 복리후생 제도에 눈길이 갑니다. 유한은 법정 휴가 이상의 유급 휴가 제공, 근로시간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 출산장려 및 가족 친화적 문화를 지향하는 다양한 제도를 도입했어요.

특히 저출산, 고금리와 같은 시대 상황에 걸맞는 ‘맞춤형 복지제도’는 일반 직장인들의 부러움을 살만한데요. 유한양행은 지난해부터 출산 지원금으로 10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고 합니다. 첫째, 둘째 무관하게 자녀 1인당 기준입니다.

출산 지원금 외에도 다양한 출산 장려정책을 펴고 있어요. 직장내 모유 수유실, 직장어린이집(본사)을 운영하는 가 하면 임산부에게는 전용 주차장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출산휴가, 육아휴직, 근로시간 단축 등도 적극 권장되고 있는데요. 임신과 육아기 단축 근무제를 활용한 직원은 2021년 32명, 2022년 20명, 2023년 31명에 달합니다. 육아휴직 사용자도 같은 기간 33명, 40명, 29명으로 집계 됐어요.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육아휴직 사용자의 복귀 현황인데요. 2021년엔 21명, 2022년엔 33명, 2023년엔 37명이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이 통계를 통해 육아유직 사용자와 업무 복귀자 숫자가 비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겠네요.

유한양행 임직원들이 '버들 생명 플로깅'을 실시했다.
유한양행 임직원들이 '버들 생명 플로깅'을 실시했다.

최근 몇 년간 부동산 침체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는 것은 고금리입니다. 하지만 유한 직원들은 집을 구매하거나, 몸이 아플 때도 고금리 걱정이 없다고 합니다. 사내대출제도를 통해 연 2%의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유한은 직원 대출 지원을 위해 별도의 기금을 마련해두고 운영하기 때문에 연 2%라는 파격적인 고정금리 혜택이 제공될 수 있다고 해요.

물론 모두가 아무 조건 없이 대출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대출용도는 긴급가사자금(2000만원)을 비롯 주거안정자금(개인사유), 의료비, 재난복구비, 기타 특별 사유시 30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해요. 주거안정자금의 경우 전보 발령에 따른 사유라면 4000만원까지도 대출이 가능합니다. 대출 조건은 재직기간 만 1년 이상, 1000만원 초과시 보증보험 가입 의무입니다.

이밖에 화끈한 휴가와 유연근무제도를 통해 ‘일과 삶의 균형’에도 적극적인데요. 유한 직원들은 산술적으로 매년 23일 쉴 수 있다고 해요. 유한양행은 매년 16일의 의무사용 휴가일수를 적용하고 휴가사용 촉진제를 통해 자유롭게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주목할 점은 의무휴가 16일 외 추가로 부여되는 7일의 연차 휴가입니다. 7일의 추가 연차는 하절기(2일), 동절기(5일)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사 일괄 휴무이기 때문에 이 기간에는 모든 직원이 강제로(?) 휴가를 떠나야 한다고 해요. 이와 함께 여성근로자에 대해서는 월1회 보건휴가를 유급으로 부여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유한의 주요 유연근무제도로는 ▲선택적 근로시간제 ▲시차 출퇴근제 ▲간주 근로시간제 ▲탄력적 근로시간제 등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가 좋은 유연근무제도는 시차 출퇴근제도 입니다. 지난해에만 무려 879명이 별도로 정한 시간에 근무하는 시차 출퇴근제도를 활용했다고 해요. 이어 휴일에 근무하고 대체 유급휴가를 떠난 직원도 471명에 달했습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유한양행은 창업 이래, 인재중시 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해왔다”면서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춘 우수 인재 양성은 물론 높은 수준의 복리후생 제도를 통해 임직원이 행복한 회사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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