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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6 18:52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2024 재계 전망②SK] 최태원 회장, '서든데스' 위험 제거 큰 그림 그리다
[2024 재계 전망②SK] 최태원 회장, '서든데스' 위험 제거 큰 그림 그리다
  • 손민지 기자
  • 승인 2023.12.15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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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그룹 퇴진시키고 대대적 세대교체...최창원 부회장 2인자 부상
SK바이오팜·SK하이닉스·SK온, 신성장동력 발굴로 미래 대비

[인사이트코리아=손민지 기자] SK그룹은 지난 7일 이뤄진 2024년 임원인사에서 4대그룹 중 가장 큰 폭의 경영진 교체를 단행했다. 불황 극복을 위해 오너 일가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경영진 세대교체로 조직 쇄신을 꾀했다. 이에 따라 내년은 SK그룹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가총액 2위를 탈환한 SK하이닉스엔 '반도체의 시간'이, 오너가 3세가 둥지를 튼 SK바이오팜엔 신사업 확장 기회가, 그룹 2인자에 오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에겐 경영 능력 검증의 기회가 될 예정이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부회장(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지난 11월 27일 경기 성남시 SK 에코허브에서 열린 SK바이오사이언스 글로벌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그룹 실세로 부상한 최창원 부회장

그동안 최태원 회장의 핵심 참모 역할을 해온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 ‘부회장 4인방’은 사실상 2선으로 물러난다. 이와 함께 SK그룹은 주요 계열사 7곳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등 50대 리더를 전진배치하고 최태원 회장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을 최연소 임원(1989년생)으로 승진시키는 등 과감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사촌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그룹 ‘2인자’ 격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선임했다. 최 부회장은 재무·기획 전문가로 다수의 구조조정과 사업재편 업무를 맡아왔다. 조직 효율화에 따른 위기극복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다.

최 부회장은 고(故) 최종건 SK 창업주 셋째 아들로,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을 정점으로 사촌끼리 우애있게 그룹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형제,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과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형제가 함께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최신원·최창원 형제는 고(故) 최종건 창업주의 차남과 삼남이며 최태원·최재원 형제는 창업주의 동생이자 SK그룹 2대 회장인 고 최종현 회장의 장남과 차남이다. 1998년 최종현 선대회장이 별세한 이후 협의를 통해 최태원 회장이 3대 회장에 올라 20년 넘게 회사를 이끌었다.

최 회장이 그룹 2인자를 오너 일가에 맡긴 것은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함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CEO 세미나’에서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하게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서든 데스(Sudden Death)’ 위험성을 경고했다. 2016년 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처음 제기한 후로 7년 만이다.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가 실패하는 등 그룹 안팎 기류가 심상찮게 돌아가자 대대적인 쇄신론이 급부상하면서 파격 인사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SK그룹이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오너중심 경영’ 체제로 나간다는 신호로 분석된다. 다만 이번 결정이 최 부회장이 그룹 후계자가 된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SK 관계자는 "최 부회장이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관계사들을 성장시킨 점을 최 회장이 높게 평가해 그룹 전반의 위기를 함께 극복하는 차원에서 요청한 것"이라며 "지배구조와는 전혀 무관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최 부회장은 SK그룹과 지분관계가 완전히 정리된 상태로, 그룹 지주사인 SK㈜ 역시 SK디스커버리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한다. SK㈜의 최대주주는 최태원 회장(17.7%), 2대 주주는 최태원 회장의 여동생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6.6%)이다. 남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 지분율은 0.4%를 밑돈다.

거품은 걷어내고 실익 있는 사업에 집중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인근에서 열린 '2023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에서 한일 경제협력체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SK그룹>

재계 관계자들은 이번 인사에 SK그룹의 외연 확장·관리 전략을 재점검하려는 최 회장의 큰 그림이 담겨 있다고 본다. 실제로 SK그룹은 이번 정기 인사를 단행하면서 기존 조대식 의장이 총괄하던 수펙스 내 투자1·2팀을 SK㈜ 산하 4개 투자센터와 합쳐 SK㈜로 통폐합·축소하기로 했다. 계열사 간 중복투자를 대폭 줄이고 신규 투자보다는 관리·회수로 전략의 무게 중심이 옮겨질 전망이다.

SK그룹은 1980년 대한석유공사(현 SK이노베이션), 1994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에 이어 2012년 SK하이닉스까지 대형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우고, 최태원 회장이 이들 회사에 선제적으로 투자를 이어가면서 재계 서열 2위에 올랐다. 최근 SK그룹 안팎에서 입길에 오른 M&A·지분투자 건은 대부분 해외 기업이다. SK그룹은 지주사 역할 고도화, 다변화에 앞장서며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투자를 늘려왔다. 하지만 최근 고금리 장기화로 투자금 회수가 늦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인텔로부터 인수한 중국 다롄 공장과 미국 솔리다임은 유동성에 압박을 주고 있다. 솔리다임은 지난해만 3조원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2025년까지 잔금 20억 달러도 치러야 한다. SK하이닉스가 베트남과 미국에 투자한 기업의 지분가치도 하락하고 있다. SK㈜·SK E&S가 최대주주로 있는 수소 연료전지 기업 플러그파워는 2021년 투자 당시 주당 29.99달러였으나 최근 실적 부진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주당 3.99달러로 감소했다. SK스퀘어는 이사회에서 11번가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을 포기하자 반발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최창원 부회장은 SK그룹 전체 투자 시스템을 정상화시키는 한편 중복투자 조율, 자원 재정비 등의 역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최 부회장은 독자 경영 행보에 나선 이후 기존 주력 사업과 신사업 간 차별적인 조직 관리에 능수능란했다는 평가다.

새로운 기대주, SK바이오팜·SK하이닉스·SK온

SK바이오팜의 경우 최윤정 신임 사업개발본부장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 발굴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사업개발본부는 신사업 발굴·투자 등을 담당하는 조직이며, SK바이오팜은 최윤정 본부장의 할아버지인 고 최종현 선대회장이 키운 회사다. 최 본부장은 국내외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파트너사와 직접 만나거나 SK㈜와 SK바이오팜이 함께 결성한 혁신신약 태스크포스(TF) 일원으로 활동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빅바이오텍’이라는 중장기 성장전략을 수립하고 미국 표적단백질 분해(TPD) 기업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옛 프로테오반트 사이언스)를 인수하는 데도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더해 내년에는 1997년 외환위기 등 힘든 시기에도 신약개발 의지를 꺾지 않았던 할아버지의 기업가 정신을 계승해 성과를 내야한다는 과제를 안았다.

2020년 미국 시장에서 출시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SK바이오팜은 내년 흑자전환을 앞뒀다. 지난 7월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이사(사장)가 구축한 미국 직판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상업화 제품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라 해당 분야 성과 창출도 기대할 만하다. 이와 함께 신약개발 전진기지로서 그룹 내 SK바이오팜의 위상도 한층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을 밀어내고 코스피 시가총액 2위를 탈환한 만큼, 전망이 밝다. 시장은 SK하이닉스를 두고 “설비투자 확대에도 수익성 개선이 예상보다 빠르다”며 “내년에 필요한 투자재원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본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SK하이닉스의 기업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고 전망(Outook)은 종전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높였다. S&P는 SK하이닉스의 내년 설비투자 규모를 14조원으로 추산하면서 “생성형 AI 메모리 반도체의 급속한 수요 확대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으며, 내년에는 잉여영업현금흐름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8조원, 시가총액은 최대 1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며 “반도체의 시간이 다시 찾아온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계열사인 SK온은 올 상반기에만 8조원 넘는 자금을 조달하면서 가까운 시기에 기업공개(IPO)까지 성사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올해 국내 2차전지 셀 메이커 가운데 가장 공격적으로 자금을 끌어왔다. 이에 따라 상반기 4762억원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3분기에도 860억원 적자를 냈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연결기준 영업손익과 순손익 모두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규모 확대로 두 분기 연속 적자 규모를 줄였지만, 영업 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은 거의 없는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SK온은 영업 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흐름이 전무한 상태에서 대규모 투자가 진행됐던 터라 재무관리의 필요성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SK온은 내년엔 배터리 사업 확장, 수익성 개선, 현금창출능력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휘를 맡은 이석희 사장은 SK하이닉스 대표 시절 인텔 낸드사업부(현 솔리다임) 인수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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