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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2-28 11:47 (수) 기사제보 구독신청
SK그룹 ‘2인자’ 최창원 의장, 고강도 혁신 전면에 서다
SK그룹 ‘2인자’ 최창원 의장, 고강도 혁신 전면에 서다
  • 손민지 기자
  • 승인 2024.02.07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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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 개최…긴축경영·사업구조 조정 본격화
각 사업부 전반에 대한 평가…그룹 체질개선 작업 돌입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 글로벌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손민지 기자] 취임 두 달차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고강도 쇄신 의지로 SK그룹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사장단 5~6명이 참석하는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를 격주 토요일마다 열고, SK그룹의 인수·합병(M&A) 사업성을 재검토하는 등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최창원 의장은 최근 계열사 간 중복 사업을 모두 검토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그간 SK그룹 내부에서 수펙스와 SK㈜가 경쟁적으로 투자하면서 중복되는 신사업이 많았고, 여기에서 일부 손실이 발생해 사업 정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창원 의장, SK그룹 대대적 사업재편 주도

계열사들은 이미 예산, 인센티브 체계 등 모든 부문에서 긴축 경영 경쟁에 들어갔다. 계열사 대표는 흑자전환 전까지 연봉 일부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알려진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위기감이 팽배하자 임원들은 유연근무제도도 반납하기로 했다. 2주 동안 80시간의 근무시간을 채우면 격주 금요일마다 쉴 수 있는 제도였다. 최 의장은 최근 임원들에게 오전 7시 출근을 권하고 본인 역시 오전 6시 전후 출근하는 등 앞장서 일하는 분위기 조성에 돌입했다.

SK㈜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재무구조엔 이상징후가 감지되고 있다. 2022년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한 그룹의 총차입금은 지난해 상반기 119조원으로 늘었다. SK하이닉스, SK온 등 조 단위 투자가 산적한 계열사들도 전방위 자금 조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그룹 계열사 중 재무적 관점에서 가장 크게 관심받고 있는 곳은 SK온이다. SK그룹에서 배터리 사업을 맡고 있는 만큼 사업 초기 단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태다. 하지만 흑자전환이 예상보다 늦어지며 추가적 재원 마련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와 SK E&S가 공동으로 1조6000억원을 투자한 미국 플러그파워는 유동성 위기에 빠져 있다. SK E&S가 2021년 7000억원을 투입해 인수한 미국 신재생에너지업체 키캡처에너지와 같은 해 4700억원을 투자한 미국 에너지솔루션 업체 레브리뉴어블스도 사업 확장을 두고 고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SK그룹이 최 의장을 중심으로 조만간 사업 구조조정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각 사업부 전반에 대한 평가와 그룹의 체질개선 작업이 시작됐다. 예컨대 지주회사인 SK㈜는 최근 기존 투자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SK㈜는 투자 기능보다는 그룹 전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주로 맡고 SK㈜에서 투자를 담당하던 팀들이 ‘사후관리’ 역할을 하는 팀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지금까지 SK그룹이 사들였던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파이낸셜 스토리'의 전면 재조정이 시작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SK그룹은 지난해부터 SK동남아투자법인을 통해 보유 중인 투자자산 재조정을 추진해 왔다. 2018년 동남아투자법인이 설립된 후 총 3조원을 투입한 7개사가 매물로 거론됐다. 빈그룹(SK 지분율 6.1%)과 베트남 재계 2위 마산그룹(9.5%)을 비롯해 베트남 1위 약국 체인 파마시티(14.5%), 베트남 식음료업체 크라운엑스(4.9%)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2021년 SK㈜는 2025년 첨단소재와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 4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2025년까지 시가총액 140조원의 '전문가치투자자'로 진화한다는 것을 목표로 삼은 '파이낸셜 스토리'를 공개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투자한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그룹 정상화, 내실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태원의 '해현경장', 최창원은 어떻게 실현할까

이같은 움직임은 최태원 회장이 최근 그룹 내에 변화와 혁신을 주문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느슨해진 거문고는 줄을 풀어내어 다시 팽팽하게 고쳐 매야 바른 음을 낼 수 있다”며 느슨해진 것을 다시 고치거나 제도를 개혁하자는 ‘해현경장’이라는 고사성어를 꺼냈다.

최 의장은 고(故) 최종건 SK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최 회장의 사촌 동생이다. 최종건 창업주 별세 후 동생 최종현 회장이 그룹을 이어받고, 최종현 회장의 장남인 최태원 회장이 그룹 경영을 해왔다. 10여 년간 분쟁 없이 ‘따로 또 같이 경영’을 해온 상황에서 최태원 회장은 최창원 의장을 그룹으로 불러들였다. 그룹에 변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가장 믿을 만한 사람에게 운전대를 맡긴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최 의장은 1994년 SK케미칼에 과장으로 입사한 이후 기획 부서에서 근무하며 전략을 세우고 사업구조의 비효율을 개선하는 업무를 주로 맡았다. ‘제로(0)’에 가깝던 SK케미칼 지분율을 18%대로 끌어올린 장본이기도 하다. 주력 사업이었던 섬유 부문을 과감히 정리하고, 신약·바이오 신사업을 확대했다. 2006년 SK케미칼 대표이사를 맡은 후 프리미엄 백신 개발을 위한 스카이박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2018년 SK바이오사이언스를 설립했다.

SK가스에선 액화석유가스(LPG) 외 액화천연가스(LNG)로 사업 분야를 넓혔다. 회사는 2011년 최 의장이 SK가스 대표이사에 선임된 후 2013년 1월 석유화학 분야로의 사업 다각화를 결정했다. 최 의장은 그룹 중간 지주사인 SK디스커버리를 맡아 SK케미칼·SK가스·SK바이오사이언스 등 계열사를 사실상 분할 경영해왔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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