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500억 달러 투자 받고 한국에 15% 관세 부과
“수출비중 30% 車 포함 긍정적…불확실성 해소”
과거보다 관세 부담 커져 무역수지 줄 수 있는 건 부담

한미 무역협상이 타결된 31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뉴시스>
한미 무역협상이 타결된 31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뉴시스>

[인사이트코리아 = 박지훈 기자] 증권가가 한미 무역협상 결과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다. 일본과 유럽 등 주요 동맹국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조건인 데다가 불확실성을 털어냈다는 데 안도했다.

31일 정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의 대미 3500억 달러 투자, 미국산 제품 3년간 1000억 달러 구입, 자동차·트럭·농산물 시장 완전 개방 등을 조건으로 8월 1일부터 한국에 15%의 관세율을 적용하기로 우리 협상단과 합의했다.

증권사들은 이번 한미 무역협상 결과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미투자와 미국산 제품 구매 금액을 기준으로 보면 한국은 협상을 잘한 것”이라며 “2024년 기준 일본은 대미 무역흑자의 8.1배 규모 대미투자를 약속했고, 한국은 6.8배의 대미투자와 미국산 물품 구매를 약속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유럽연합(EU)과 동일한 15% 관세 적용은 한국 수출에 불리했던 요인이 제거되는 것”이라며 “자동차 관세 인하와 향후 반도체 등 전략품목에서도 다른 나라 대비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받기로 약속받은 것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류진이 KB증권 연구원은 “대미수출의 31%를 차지하는 자동차 관세도 15%로 하향 조정에 성공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그동안 자동차 업체들은 가격 인상보다 일정 부분 관세를 감내하며 가격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던 만큼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 회복에 대해서 낙관할 수 없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무역합의로 국내 수출의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자동차 업종 수출 타격이 제한될 수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과거보다 높아진 실효관세율은 국내 수출 회복을 제한할 것이고, 대미 에너지 수입 등으로 인해 무역수지는 줄어들 수 있어 국내 경제가 대외부문 주도로 성장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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