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제이 두다 대통령, 나토 회의서 K방산 ‘극찬’
한화에어로 K9·현대로템 K2 등 직접 언급
품질 우수성·저렴한 가격·신속한 납기 등 모두 만족

[인사이트코리아 = 심민현 기자] “굉장한 최신 무기를 수개월 안에 공급할 수 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를 찾아 한국산 무기를 이같이 공개 호평했다. 더욱 눈길을 끌었던 대목은 국내 방산 투톱(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 주력 상품인 K9 자주포, 다연장 로켓 천무, K2 전차 등 명칭을 일일이 호명했다는 점이다.
폴란드는 2022년 7월 우리 정부와 442억 달러(약 60조9200억원) 규모의 방산 수출 총괄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유럽에서 ‘K방산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있다. 1차 계약에서 무기의 가성비와 정확한 납기일을 확인한 뒤 2차 계약 역시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K9 152문(3조2000억원), 천무 72대(2조2000억원)에 이어 K2 전차까지 2차 계약을 앞두고 있다. 당초 계엄 사태 등으로 계약 불발설까지 나왔지만 최근 조태용 외교부 장관이 폴란드 현지를 방문해 두다 대통령과 직접 만나 담판을 지었다.
두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K2 전차 2차 이행계약 체결이 조속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계약규모는 1차의 2배 수준인 9조원대로 예상된다.
폴란드의 한국산 무기 수입은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협상 중인 우크라이나 종전이 러시아에 유리한 방향으로 진행될 경우 유럽 최전선은 사실상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폴란드나 다름없어진다. 폴란드가 군 현대화를 통해 국방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폴란드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지출은 나토 회원국 중 최대 수준이다. 올해 국방비는 GDP의 약 4.7%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품질 우수성·저렴한 가격·신속한 납기 모두 충족
이처럼 폴란드 대통령 마음을 사로잡은 K무기 장점은 품질 우수성, 저렴한 가격, 신속한 납기 3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는 사거리연장탄 개발로 60km의 최대 사거리를 달성했다. 자동화된 사격통제체계, 구동장치 및 탄 장전장치 등을 갖추면서 전 세계 자주포들 가운데 최상위급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독일의 PzH2000과 비교했을 때 사거리, 연사 속도 등에서 열세지만 PzH2000 1대를 살 돈으로 K9 자주포 4대를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자주포 시장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사용국이 많아 유지보수 이점 또한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또 다른 히트작 다연장 로켓 천무는 2013년 개발이 완료돼 2015년부터 실전에 배치됐다. 기존 군단급 화력 체계인 구룡보다 화력, 정확도가 비약적으로 상승해 군단급 정찰 무인기와 더불어 군단 작전 반경을 획기적으로 늘린 체계로 평가받는다.
또 미사일처럼 정확한 유도 로켓을 비롯해 다양한 구경의 로켓을 발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연장 로켓 절대 강자로 불리는 미국 록히드마틴 하이마스보다 성능은 약간 뒤처지지만 가격이 3분의 1가량 저렴하다. 폴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 유럽 각국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현대로템 K2 전차 역시 뛰어난 경쟁력을 자랑한다. K2 전차는 현대로템과 국방과학연구소 합작으로 개발한 기종이다. 2014년부터 실전배치 중이다.
1500마력 고출력 엔진을 탑재해 뛰어난 기동력을 확보했으며 무엇보다 자체 방호 능력이 다른 나라 주력 전차 대비 우수하다. 날아오는 미사일을 회피하는 유도교란형인 소프트킬과 직접 무기를 타격하는 대응파괴형인 하드킬 모두 소화 가능하다. 아울러 사격통제장치와 자동 장전 장치 같은 전자장비도 완비돼 있다.
빠른 납기일은 폴란드 1차 수출 당시 증명됐다. 2022년 10월 K2 전차 초도 물량 10대 출고를 시작으로 기존 납기보다 수개월 앞서 조기 납품해 폴란드 현지에서 호평을 받았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국내 방산업체 무기가 품질, 가격 등 모든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현대로템은 전 세계 전차 생산 방산업체 중에서 유일하게 생산 라인을 풀케파(최대 생산)돌리고 있다”며 “폴란드 등 수출국과의 납기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사 간 철저한 사업 일정관리를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