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임베디드 보험 출시...·KB손보·카카오페이손보도 가세 예정
당장의 수익성보다 젊은 세대 고객 확보 차원

[인사이트코리아 = 남빛하늘 기자] 국내 보험업계가 미래 고객인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임베디드(Embedded·내장형) 보험’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임베디드 보험이란 비(非)보험사의 상품·서비스 구매 시 보험사의 보험상품이 내장돼 제공되는 서비스를 말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날 ‘착한의사’와 제휴를 통해 임베디드보험 ‘착한의사 내시경 안심보장제’ 서비스를 출시했다. 착한의사는 160만명이 넘는 회원과 전국적인 검진센터 네트워크를 보유한 국내 1위 건강검진 플랫폼이다.
착한의사 내시경 안심보장제 서비스는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착한의사 앱(App)을 통해 건강검진을 예약한 이용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건강검진 도중 발생하는 아나필락시스 쇼크에 최대 50만원, 검진센터로 대중교통 이동 중 재해로 인한 장해에 최대 1000만원을 보장받을 수 있다. 보장 기간은 1년이다.

삼성생명은 올 들어 임베디드 보험상품 출시에 적극적이다. 지난 4월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오픈플랜’과 제휴해 출시한 ‘굿데이 일상생활플랜보험’을 시작으로 비대면 진료 플랫폼 ‘나만의 닥터’, 헬스케어 플랫폼 ‘굿닥(gooddoc)’과 제휴를 맺고 관련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KB손해보험이 임베디드 보험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4월부터 약 두 달간 ‘대학생 임베디드 신상품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했다. 해당 공모전에는 총 56개 팀이 지원했으며, 최종 PT 심사를 거쳐 임베디드 신상품 관련 우수 아이디어를 제시한 10개 팀을 선정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기존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임베디드 보험상품을 찾기 위해 이번 대학생 대상 아이디어 공모전을 기획했다”며 “공모전을 통해 접수된 좋은 아이디어는 향후 타 업종 플랫폼에 탑재할 KB손해보험 임베디드 보험상품 개발 업무 시 적극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보험사 카카오페이손해보험도 임베디드 보험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올해 ‘레저’ ‘디지털’ ‘라이프’ ‘임베디드’ 4개 영역에서 보험상품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인터파크트리플’과 손 잡고 ‘여행취소보험’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글로벌 임베디드 보험 시장 규모 2030년 960조원 전망
보험업계가 임베디드 보험 출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관련 시장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아서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임베디드 보험 시장 규모는 2030년 약 7000억 달러(한화 약 968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슈어테크 기술과 헬스케어 서비스 등이 결합된 임베디드 생명·건강보험은 3조 달러 이상의 시장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쉽게 말해 임베디드 보험은 보험사 홈페이지나 앱이 아닌 제3의 플랫폼에서 상품·서비스를 거래할 때 연관돼 가입하게 되는 보험상품이다. 예를 들어 온라인 쇼핑몰에서 전자제품을 고매한 고객이 전자제품 구매와 함께 선택·가입할 수 있는 파손 보장 서비스, 보증기간 연장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임베디드 보험은 일상생활 영역에서 자연스럽게 보험 가입이 이뤄지기 때문에 보험에 대한 구매 저항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이에 상대적으로 보험에 대한 관심이 낮은 MZ세대를 잠재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삼정KPMG는 보고서를 통해 “임베디드 보험은 소비자가 보험을 필요로 하는 시점에 맞춰 적시에 제안되므로 보험에 대한 고객의 구매 수용성이 증가하게 된다”며 “디지털 금융서비스에 익숙한 MZ세대 고객 확보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임베디드 보험은 아직까지 수익성을 내기 어려운 단계라는 계 업계 중론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임베디드 보험은 미니보험처럼 보험료가 소액이기 때문에 당장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젊은 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차원에서 시장에 접근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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