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재산신탁업 인가 획득…종합재산신탁 서비스
고객의 ‘노후 생활 집사’ ‘든든한 재무 후견인’ 자리매김 목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교보생명·그래픽=남빛하늘>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교보생명·그래픽=남빛하늘>

[인사이트코리아 = 남빛하늘 기자] 신창재 회장이 이끄는 교보생명이 종합신탁업에 뛰어들었다. 급격한 고령화·저출생으로 생명보험 산업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종합신탁업을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점 찍은 것이다.

교보생명은 생명보험업이 가진 생애설계 역량과 고객 관리 강점을 살려 자산관리는 물론 상속 집행과 유산 정리, 절세 전략까지 짜주는 ‘종합자산관리회사’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을 그리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6월 26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재산신탁업 인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금전신탁업에 뛰어든 지 17년 만에 재산신탁업까지 진출하며 종합재산신탁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종합재산신탁이란 하나의 계약으로 금전·부동산·유가증권·특수재산 등 여러 유형의 재산을 함께 수탁해 통합 관리·운영하는 서비스다. 교보생명이 추진하는 종합재산신탁은 ▲유언대용 신탁 ▲증여 신탁 ▲장애인 신탁 ▲후견 신탁 등이다. 하반기에는 관련 법률 개정에 맞춰 ▲보험금청구권 신탁도 시작한다.

구체적으로 ‘유언대용 신탁’은 고객이 살아있는 동안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재산을 관리하고, 사망한 뒤에는 원하는 사람에게 상속할 수 있게 약속하는 계약이다. 현재 가장 널리 알려진 서비스 중 하나로 꼽힌다.

증여 신탁은 재산을 자녀에게 물려주는 대신 수탁은 금융회사에서 하는 구조로 이뤄진다. 또한 보험금청구권 신탁은 사망한 고객을 대신해 보험금을 관리하고 뜻대로 사용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장애인 신탁과 후견 신탁의 경우 의사 능력이 없거나 약한 가족 관계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산을 맡겨 안전하게 관리하고 지급하며 후견인 제도가 악용되는 것을 막을 수 있어서다.

재산신탁업 진출하는 보험사…생명보험업 연결고리는?

현재 국내 보험사 중 신탁업 인가를 받은 곳은 미래에셋생명·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흥국생명·삼성화재 등 6개사다. 이 가운데 종합재산신탁업 인가를 갖고 있는 곳은 삼성화재를 제외한 5개사다.

이처럼 생명보험사들이 종합재산신탁업에 뛰어드는 배경에는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저출생 때문이다. 최근 인구구조 변화로 업황이 악화되자,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힌 것으로 볼 수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인구구조 변화로 생명보험사들은 과거 주력 상품이었던 종신보험만 팔아서는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고령 인구가 급증하며 상속과 증여, 신탁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한국 사회가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상속·증여 재산 규모는 커지고 있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2022년 상속·재산 규모는 188조4214억원으로, 5년 전인 2017년(90조4496억원) 대비 2.1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종합재산신탁업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고객의 생애 전반을 관리한다는 점에서 생명보험업과 비슷하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종합재산신탁은 생애주기에 맞는 상품을 만들고, 고객의 재무목표 달성을 돕는다는 점에서 생명보험업과 유사하다”며 “신뢰를 핵심 가치로 한다는 것도 일맥상통한다”고 전했다.

앞으로 교보생명은 고객이 평생 모은 재산을 잘 지키고, 물려줄 수 있도록 돕는다는 목표다. 고객 자산을 대신 관리해주고, 증여·상속까지 돕는 ‘노후 생활의 집사’이자 ‘든든한 재무 후견인’이 돼주는 것이다. 아울러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고령화·저출생으로 인한 인구구조와 시장 변화에도 대응한다는 복안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인구구조 변화와 대중 부유층 확대에 따라 고객의 종합자산관리 수요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교보생명은 생명보험사로서 생애 전반에 걸친 고객 보장은 물론 고객 자산의 맞춤형 1대1 토탈솔루션을 제공해 종합자산관리회사로 발돋움 하기 위해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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