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금융당국에 부수 업무 신고…6월 ‘무빙케어’ 상표권 출원
자동차보험 점유율 하락세…서비스 차별화로 입지 굳히기 나서

삼성화재 본사. <삼성화재>
삼성화재 본사. <삼성화재>

[인사이트코리아 = 남빛하늘 기자] 국내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가 이달 말 차량관리 중개서비스 오픈을 준비 중이다. 삼성화재는 4월 금융당국에 관련 부수 업무를 신고한 데 이어 지난달 서비스명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은 상표를 출원, 취득 절차에 돌입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오는 29일 차량관리 중개서비스를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8일 ‘무빙케어’라는 이름의 상표도 출원했다. 현재 특허청에 인정 요건을 갖춰 수리됐으며, 심사 대기 상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인사이트코리아>와의 전화통화에서 “7월 29일 차량관리 중개서비스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며 “무빙케어는 상표 선점 차원에서 출원했고, 추후 서비스 명칭은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삼성화재는 기존 다이렉트 앱(App)에 차량관리 중개서비스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고객들이 필요한 차량관리 서비스를 선택 후 정비업체와 날짜를 지정해 예약하면, 제휴 정비업체는 예약된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삼성화재는 서비스 비용의 일부를 중개수수료로 받는다.

삼성화재는 차량관리 중개서비스가 자동차보험 시장 안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 점검·진단을 통해 차량 사고와 고장 등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은 물론, 자동차보험과 관련된 중소 정비업체의 경영난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시장점유율 매년 소폭 하락…1위 굳히기 나선 삼성화재

삼성화재가 이 같은 서비스 차별화에 나선 배경에는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하락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국내 손해보험업계 1위이자, 자동차보험 시장 1위지만 최근 몇 년간 점유율이 매년 하락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2개 손해보험사 원수보험료 기준 삼성화재의 시장점유율은 2020년 29.58%에서 2021년 29.06%, 2022년 28.52%, 2023년 28.14%로 낮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화재를 제외한 대형 손해보험사들의 점유율은 올랐다. 현대해상은 2020년 20.90%에서 2023년 21.50%로 0.6%포인트(p), KB손해보험은 13.35%에서 13.95%로 0.6%p, DB손해보험은 20.80%에서 21.73%로 0.93%p 높아졌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는 올해 들어 할인 특약을 개편하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자사 자동차보험 차별화에 나섰다. 이는 시장 내 입지를 굳히기 위한 행보로 풀이되며 조만간 출시할 차량 중개서비스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엿볼 수 있다.

앞서 지난 1월 삼성화재는 손해보험사 대면채널 업계 최초로 자동차보험 컨설팅을 지원해주는 ‘카(Car)운슬링’을 출시했다. 카운슬링은 고객별로 가입 가능한 자동차보험 할인 특약과 최대 할인율을 자동으로 적용해 보험료를 안내하고, 고객의 운전 특성에 맞는 담보와 특약·가입금액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4월부터는 어린 자녀가 있는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자녀 할인 특약 적용 대상을 기존 만 11세 이하에서 만 15세 이하로 확대했다. 특히 2명 이상의 다자녀에 대해서는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해 2명인 경우 2%, 3명인 경우 4%를 더 할인해 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펜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 이후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은 손해율 안정화 기조에 들어갔다”며 “이에 보험사들은 점유율을 확보·유지하기 위해 보험료 인하, 할인 특약 강화 등 경쟁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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