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코리아=손민지 기자] 출범 3년차를 맞은 LX그룹이 미래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친환경 사업에 열중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전환 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다는 복안이다.

LX그룹의 경영철학은 ‘지속 가능한 미래로의 연결’이다. ‘연결’은 ‘미래’ ‘사람’과 함께 그룹의 핵심 가치로 꼽힌다. 첨단 기술과 고객의 삶을 연결해 모태기업인 LG의 인본주의를 계승하고, 지금 세대와 다음 세대를 연결해 미래를 이어간다는 게 목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LX그룹은 기존 사업 역량 강화와 함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 발굴·육성에 나서면서 기술과 혁신에 방점을 찍는 중이다.

혁신은 각 계열사들의 사업 영역 확장으로 가시화하고 있다. 특히 LX인터내셔널을 중심으로 친환경 사업이 공격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구본준 회장은 LX인터내셔널을 그룹 내 친환경 사업 밑그림을 담당하는 주축 계열사로 보고 있다고 재계 관계자는 전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은 최근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 5월 31일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충청남도 당진시에 LNG 저장탱크 및 부대시설을 짓기 시작했다. LNG 터미널에는 27만㎘ 용량의 저장탱크 2기와 LNG선박 부두 등 부대설비가 조성될 예정이며 2027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친환경 에너지 정책 추진 및 ESG 경영 확산에 따라 친환경 에너지인 LNG 수요가 늘어나면서 민간기업의 LNG 터미널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LNG 냉열, 암모니아, 수소 등 LNG 터미널 연계 분야로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3~4년 후면 LX인터내셔널의 핵심 키워드가 석탄 사업에서 저탄소, 친환경 사업으로 바뀔 것이란 전망이다.

친환경 에너지 정책 따라 생분해소재 사업 진출 

미래 친환경 소재인 생분해소재 투자도 진행 중이다. LX인터내셔널은 SKC와 합작사 에코밴스를 통해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생분해소재(이하 PBAT) 생산시설 건설에 나선 상태다. 이 시설은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인 연산 7만톤 규모다. 지난 1월 한국유리공업 지분 100%를 5904억원에 인수하고, 지난해 10월에는 친환경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승그린파워 지분(63.3%)을 사들이며 그룹 몸집을 키우고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에 힘쓰고 있다.

LX그룹이 올해 7월 처음으로 발간한 그룹 차원의 ESG 보고서에서도 구 회장의 친환경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다. LX인터내셔널·LX판토스·LX하우시스·LX세미콘·LX MMA는 기업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경경영시스템 인증(ISO 14001)을 획득했다. LX판토스는 보다 진정성 있는 환경경영을 이행하고자 전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환경경영 내재화 활동을 주기적으로 시행한다. LX판토스는 2021년부터 스마트 오피스를 구현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근로자의 30% 이상이 상시 재택근무를 하면서 출퇴근 차량 이용량 및 사무실 운영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있다.

LX세미콘은 각 조직의 활동·설계·제품 및 서비스가 미치는 환경적 리스크와 영향도를 파악하기 위해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환경과 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환경 관점(화학물질·대기오염·수질오염·토양오염·폐기물 배출 등)과 사업 관점(환경 관련 법·규제)에서의 영향도를 종합적으로 분석·평가한다.

LX홀딩스는 해당 보고서에서 LX ESG 비전으로 'Link For Next'를 제시하고 그룹의 ESG 전략 체계를 수립해 ▲환경 경영 정책 수립 ▲환경영향 관리체계 구축 ▲이해관계자 및 지역사회 동반성장 지원 ▲공급망 관리 체계 구축 ▲ESG 거버넌스 체계 구축 ▲정도경영 문화 정착 등 6대 핵심 과제를 도출했다. 이와 함께 LX인터내셔널·LX판토스·LX하우시스·LX세미콘·LX MMA·LX MDI 등 6개 계열사의 ESG 경영 전략과 성과도 담았다.

구 회장은 ESG 보고서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로 진일보하기 위한 과정으로서 ESG 경영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진정성 있는 준비와 실천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미래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진정성 있는 소통과 협력을 통해 더 나은 기업 가치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