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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9 19:43 (월) 기사제보 구독신청
조욱제 사장의 결단...유한양행, 3세대 폐암 치료제 무상 지원
조욱제 사장의 결단...유한양행, 3세대 폐암 치료제 무상 지원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3.07.11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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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약업계 최초, 건강보험 급여 등재 전까지 무상 제공
-창업주 유일한 박사의 사회공헌 유지 이어 가
유한양행이 폐암1차 치료제 '렉라자'를 무상으로 공급한다. 사진은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유한양행>

[인사이트코리아=김민주 기자] 유한양행이 8년간 노력 끝에 개발한 3세대 폐암 1차 치료제 '렉라자'를 폐암 환자들에게 무상 공급한다. 1차 치료제는 폐암 진단 후 다른 치료제를 써보지 않고 바로 쓸 수 있는 치료제를 의미하며, 건강보험 적용 없이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치료비는 연간 7000만원 수준이다.

이 회사는 렉라자가 건강보험 급여에 등재되기 전까지 인원·국적 상관없이 국내에서 이 약을 필요로하는 환자라면 모두 무상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제약업계에서 전례가 없던 경우로 주목을 받고 있다.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은 지난 10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열린 렉라자 1차 치료제 허가 기자간담회에서 "유한양행은 투병만으로도 힘든 폐암 환자들이 치료에 대한 경제적 부담까지 떠안는 것을 막고자 사회환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며 "렉라자에 대한 '조기 공급 프로그램(EAP)'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EAP는 전문의약품의 시판 허가 이후 진료 현장에서 처방이 가능할 때까지 해당 약물을 인도적 목적으로 무상 공급하는 프로그램이다. 앞으로 렉라자는 전국 2·3차 의료기관에서 각 의료기관 생명윤리위원회(IRB)의 검토 및 승인을 획득하고 담당 주치의 평가와 자발적 동의가 있는 환자에게 공급된다.

렉라자는 현재 하루 약값이 20만원대로 1년을 복용하려면 연간 7000만원이 넘는다. 통상 비급여 폐암 치료제와 비슷한 수준이다. 렉라자가 향후 보험 급여를 받게 되면 환자는 본인부담금 5%만 내면 된다. 하루 1만원, 연간 365만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조욱제 사장은 렉라자에 대해 "이르면 내년 1·2분기 중 건강보험에 등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례 없는 일...유일한 박사 유지 따른 것

1926년 사회사업가이자 독립운동가인 (故)유일한 박사는 식민지 민족의 서러움을 가슴에 안고 “건강한 국민만이 잃었던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유한양행을 설립했다. 유한양행은 국내에서 최초로 전문경영인 제도를 도입해 유족이 경영에 관여하지 않도록 했다. 창업 이래 신뢰와 정직의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등 사회공헌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창업주 (故)유일한 박사의 유지를 100년 가까이 이어오고 있다.<김민주>

유한양행의 이번 결정이 놀라우면서도 업계 주목을 받는 이유는 국내 신약 중 보험급여 등재 전까지 무제한으로 의약품을 무상 지원하는 것은 국내 최초의 사례이기 때문이다.

회사는 결정 배경을 두고 창업주 고(故) 유일한 박사의 유지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조욱제 사장은 "지난해 말 폐암 환자 중 3세대 치료제를 복용하고 싶어 하는 환자가 많고 그 분들이 국회나 보건복지부, 대통령실 등에 청원을 넣었다는 소식을 듣고 폐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 입장에서 가슴 아팠다"며 "폐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께 조금이라도 빨리 약을 드릴 수 있게 하자는 내부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임효영 유한양행 부사장은 “유일한 박사님의 창업 정신은 ‘가장 좋은 상품을 만들어 국가와 동포에게 도움을 주자’라는 숭고한 뜻에 있다”며 "많은 환자 분들이 비용 부담 없이 치료를 유지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유한양행의 렉라자 무상공급이 1차 치료제 시장 점유를 위한 마케팅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렉라자는 국산 31호 신약으로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와 1차 치료 급여를 두고 경쟁 중이다.

타그리소는 2020년 1차 치료제 급여신청을 해놓은 상태지만 3년째 급여확대 통과가 지지부진하다. 렉라자의 경우 2019년 신청 3개월만에 2차 치료제 허가승인을 받은 데 이어, 이번 6월 1차 치료제 허가확대 승인까지 절차가 순항 중이다.

유한양행의 이번 조치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1위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타크리소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액은 6조원이 넘는다. 국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으로 지난해 타그리소가 1065억원, 렉라자가 16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창업 때부터 착한 기업 유한양행”

이유가 어떻든 이 소식을 접한 국민들의 시선은 한결같다. “역시 유한양행, 참 기업, 저렇게 수십 년간 착하기도 힘들다.” “한국에 이런 기업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멋있는 사장님과 직원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전략이라고 해도 묘수이며, 박수를 받아 마땅하며, 기업의 이런 결정이 다른 기업에는 선한 영향력으로 전파된다고 본다” 등 칭찬과 격려가 줄을 잇고 있다. 100년 역사를 앞둔 유항양행이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는 평가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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