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튼·아멕스와 브랜드 카드(PLCC) 출시…강한 파트너 효과에 기대감 높아
비싼 연회비에도 5000장 이상 발급되며 ‘인기’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롯데카드·편집=남빛하늘>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롯데카드·편집=남빛하늘>

[인사이트코리아 = 남빛하늘 기자] 롯데카드가 해외여행 특화 프리미엄 카드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늘어나는 해외여행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고연회비 상품을 통해 수익성까지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 1월 글로벌 호텔 체인 힐튼(Hilton), 국제 브랜드 신용카드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아멕스)와 함께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출시했다. 카드는 프리미엄(힐튼 아너스 아멕스 프리미엄)과 일반(힐튼 아너스 아멕스) 등 2종으로 구성된다. 연회비는 각각 프리미엄 50만원, 일반 25만원이다.

이 카드는 힐튼의 로열티 프로그램인 ‘힐튼 아너스(Hilton Honors)’ 등급을 기본 탑재했으며, 쇼핑·식음료·항공 등 일상 소비에서도 포인트가 적립되는 것이 특징이다. 포인트는 전 세계 139개국, 8600여개 힐튼 호텔과 파트너 프로그램에서 사용 가능하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는 “다양한 호텔 브랜드를 통해 전 세계 고객의 여행 목적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힐튼과 미국·일본에서 힐튼 코브랜드 경험이 풍부한 아멕스의 장점을 모아 출시한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카드는 지난 1월 글로벌 호텔 체인 힐튼, 국제 브랜드 신용카드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함께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2종을 출시했다.<롯데카드>
롯데카드는 지난 1월 글로벌 호텔 체인 힐튼, 국제 브랜드 신용카드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함께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2종을 출시했다.<롯데카드>

업계에 따르면 이 카드는 현재까지 5000장 이상 발급됐으며, 이 중 97%가 연회비 50만원짜리 프리미엄 카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2400만원 이용시 최상위 등급 ‘다이아몬드’와 주말 무료 숙박권 2매가 제공되는 점이 주요 인기 비결로 꼽힌다.

카드업계에서도 이 상품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브랜드 파워가 강한 최상위 기업과 PLCC 제휴를 맺는 것이 유리하다”며 “그런 점에서 힐튼과의 협업은 성공적인 사례이며, 혜택 구성도 우수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해외 결제액 증가·수익성 확보 기대

이처럼 롯데카드가 해외여행객 공략에 적극 나서는 배경에는 빠르게 성장하는 해외 결제 시장이 있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8개 전업 카드사 개인 고객의 해외 신용·체크카드 결제 금액은 8조12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완전히 회복되면서 고객들의 여행 관련 지출이 매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객 수요 흐름에 발맞춰 다양한 여행 상품과 여행 포털 등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롯데카드 입장에선 프리미엄 카드로 수익성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올해 1분기 롯데카드 당기순이익은 1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4% 감소하며 카드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연회비가 비싼 프리미엄 카드는 수익 보전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실제로 카드사들이 연회비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쏠쏠하다. 금융감독원 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9895억원에 불과했던 8개 카드사의 연회비 수익은 지난해 1조4415억원으로 뛰었다. 올해 3월 기준 수익도 38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다.

이 밖에 롯데카드는 ‘Trip to 로카(트립 투 로카)’를 통해 프리미엄 고객뿐 아니라 MZ세대까지 폭넓게 공략하고 있다. 트립 투 로카는 2023년 트래블월렛과 출시한 해외여행 특화 카드다. 지난달 카드 이용금액이 30만원 이상일 때 해외 가맹점 2%, 국내 가맹점 1% 할인을 한도 없이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트립 투 로카는 작년 카드 발급 고객 중 2030세대가 약 65%를 차지하는 등 해외에서의 휴식과 나를 위한 소비에 아낌없이 투자하되, 신용카드로 지출을 편리하게 관리하려는 젊은 고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여행 플랫폼 호퍼(Hopper)의 기업간 거래(B2B) 부문 운영사인 HTS와 협업해 여행 포털 ‘디지로카 트래블’을 오픈했다. 디지로카 트래블은 항공·호텔·렌터카를 검색하고 예약할 수 있는 여행 전용 포털이다.

또한 여행 서비스 관련 상표권 출원에도 나서고 있다. 롯데카드는 올해 초 ‘체크 인 코리아(Check in KOREA)’ ‘서울리스트(Seoulist)’ ‘체크 인 서울(Check in SEOUL)’이라는 상표권 3건을 출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롯데카드 관계자는 “신규 상품, 서비스의 이름을 아이디어 선점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상표 출원해 놓은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인사이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