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향하는 여행객 겨냥한 ‘쏠트래블제이’ 출시
기존 ‘쏠트래블’에 일본 여행 전용 혜택 추가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신한카드>

[인사이트코리아 = 남빛하늘 기자] 올해 1월 취임한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이 해외여행 특화 카드(트래블카드) 시장 1위 추격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신한카드는 일본 여행객을 겨냥한 신상품을 선보이며 해외 체크카드 시장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3일 신한카드는 신한은행과 함께 ‘신한카드 SOL트래블J 체크(이하 쏠트래블제이)’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지난해 선보인 ‘신한카드 SOL트래블(이하 쏠트래블)’의 기본 서비스를 유지하면서 일본 여행 전용 혜택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돈키호테 50% 할인日 여행 수요 겨냥

우선 종합 할인매장 ‘돈키호테’와 일본 스타벅스에서 각각 50% 할인을 제공한다. 돈키호테는 반기별 2만원·연 최대 4만원까지, 스타벅스는 반기별 5000원·연 1만원까지 할인 혜택이 있다. 전월 국내 이용 실적 30만원 이상일 때 한해 적용된다.

일본 3대 편의점(훼미리마트·로손·세븐일레븐)에서는 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내년 12월까지는 마스터 트래블 리워드(MTR)서비스를 통해 일본 주요 가맹점과 교통수단 할인도 가능하다. 카드 뒷면의 QR코드를 스캔하면 빅카메라·돈키호테 등 일본 유명 가맹점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쿠폰도 이용할 수 있다.

기존 SOL트래블의 서비스인 ▲전 세계 42종 통화 환율 우대 ▲해외 결제·해외 ATM 인출 수수료 면제 ▲국내 4대 편의점 5% 할인 ▲CU 행사 상품 5% 즉시 할인 ▲국내 대중교통 할인도 동일하게 적용했다. 다만 공항라운지 무료 입장 서비스는 포함하지 않았다.

신한카드와 신한은행이 출시한 ‘신한카드 SOL트래블J 체크’ 카드 플레이트 3종.<신한카드>
신한카드와 신한은행이 출시한 ‘신한카드 SOL트래블J 체크’ 카드 플레이트 3종.<신한카드>

신한카드가 신규 상품을 내놓은 배경에는 우리 국민의 높은 일본 여행 수요가 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881만78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전체(3686만9900명)의 20%를 넘는 수치다.

신한카드 자체 데이터에서도 이런 흐름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쏠트래블 출시 이후 전 세계 184개국 가운데 가장 많이 사용된 나라는 일본이었다. 올해 이용 데이터 기준으로도 일본에서의 이용 고객 비중이 전체의 44%를 차지했다.

특히 일본 내에서 이용률이 높았던 가맹점은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로손, 돈키호테,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런 분석 결과를 반영해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해 쏠트래블제이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1위 하나카드 뛰어 넘을까

업계에서는 신한카드가 쏠트래블제이를 앞세워 해외 체크카드 시장점유율을 끌어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트래블카드는 해외여행에 특화된 카드상품을 일컫는다. 환전·결제·인출 3대 수수료가 모두 무료인 게 특징이다.

트래블카드 시장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 회복과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 개인 고객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해외에서 체크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2조463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조4624억원) 대비 약 40% 늘어난 규모다.

그동안 이 시장은 하나카드가 주도해 왔다. 2022년 7월 카드사 중 처음으로 ‘트래블로그’를 출시하며 선점 효과를 누렸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신한카드가 기존에 없었던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혜택을 담은 쏠트래블을 선보이면서, 현재는 양강 구도가 형성됐다.

신한카드의 지난 4월 기준 해외 체크카드 결제액은 6553억원으로, 점유율로 따지면 32%를 기록했다. 전년(23%) 대비 9%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1위 하나카드와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4월 기준 30%p에서 올해 4월 13%p로 크게 좁혀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카드는 후발주자로 참여했지만, 공항 라운지 무료 혜택을 내걸어 하나카드를 위협하고 있다”며 “여기에 이번 일본 특화 상품이 더해지면 점유율 확대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신한카드 관계자는 “해외 여행객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상품을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여행과 생활을 연결하는 맞춤형 카드를 통해 고객 경험 만족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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