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생명 육아휴직 사용률 59.8%…5개 생보사 중 톱
“임신·출산·육아 건강하고 편안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삼성생명>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삼성생명>

[인사이트코리아 = 남빛하늘 기자] 대한민국이 ‘저출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저출생 문제는 대부분 산업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지만, 보험업계에 특히 직격탄이다. 말 그대로 보험상품에 가입할 잠재고객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출생 해결을 위해서는 자유롭게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기업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에 보험사들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홍원학 대표이사가 이끄는 삼성생명에 이목이 쏠린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생명보험사 5곳(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NH농협생명·신한라이프)의 육아휴직 사용률(남녀 전체)은 평균 46.44%로 집계됐다.

육아휴직 사용률은 당해년도 자녀를 출산한 근로자 수에서 당해년도 출생일 기준 1년 이내 육아휴직을 사용한 근로자 수를 나눈 값이다. 쉽게 말해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사람 중 얼마나 실제로 사용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올해부터 모든 상장기업은 육아휴직 사용 현황을 의무 공시해야 한다.

5개 생보사 가운데 육아휴직 사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생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삼성생명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59.8%를 기록했다. 한화생명(50.8%), 교보생명(50.6%), 신한라이프(40.5%), NH농협생명(30.5%)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임직원 육아휴직 적극 권장

삼성생명은 임직원이 육아휴직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분위기다. 법정 육아휴직 외에도 추가로 쉬는 게 가능하도록 제도화한 것이 특징이다. 법적으로 임신 중이거나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둔 근로자는 1년 간 육아휴직을 할 수 있는데, 여기에 추가 1년을 부여한 것이다.

특히 삼성생명은 비단 육아휴직뿐 아니라 임신부터 출산, 육아에 이르기까지 주기별 다양한 가족친화제도를 마련해 임직원들이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킬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우선 임신 단계에 있는 임직원을 위해 2011년부터 ‘사내 모성보호 센터’를 운영해 오고 있다. 이 센터에서는 ▲임산부 상담 ▲육아용품 및 도서대여 서비스 ▲임산부 명패 제작 ▲임부 보호 물품 지급 ▲센터 내 휴게실 및 수유 시설 이용 ▲중식 시간 1시간 추가 등이 주요 지원 내용이다.

매년 임부의 날 기념행사에서는 사내 모성보호 제도를 소개하고, 건강한 태교와 출산을 돕는 이벤트를 운영하고 있다. 또 난임으로 휴직을 원할 때 최소 6개월에서 최대 2년까지 사용 가능한 ‘난임휴직’ 제도도 있다.

출산과 관련해서는 ‘배우자 출산휴가’가 눈길을 끈다. 현재 법정 배우자 출산 휴가는 10일로 정해져 있는데, 삼성생명은 이보다 긴 15일의 휴가를 제공하고 있다. 다태아의 경우에는 30일이 부여된다.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육아기에 돌입한 임직원은 근무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최소 3개월 이상, 주 5~25시간 단축근무를 지원해 준다. 이밖에 삼성생명은 임직원 자녀를 위한 사내 어린이집인 ‘생명 어린이집’을 3곳(서초1·서초2·서소문) 운영 중이다.

삼성생명은 관계자는 “다양한 모성보호 제도와 프로그램을 운영해 임신·출산·육아를 일과 함께 건강하고 편안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가족 친화적인 기업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생명 노사는 지난해 7월 ‘2024년 임금협약’에서 저출생 해결에 적극 동참하기로 뜻을 모으기도 했다. 이 일환으로 임신기 단축근로제 유급기간 확대, 배우자 출산휴가 사용 개선 등 출산·육아 관련 복리후생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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