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축소하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 검토
현지에 생산기지 구축해 글로벌 방산 시장 선두 목표

[인사이트코리아 = 이세령 기자] 갑작스러운 유상증자로 소액주식투자자 불만을 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결국 8일 시장에 고개를 숙였다.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총괄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상증자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규모를 축소했다”면서 “나머지 1조3000억원은 제3자 배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20일 발표된 대규모의 3조6000억원 유상증자는 소액주주의 지분 희석과 재무적 부담 문제로 비판받았다. 금융당국 또한 증권신고서 심사 과정에서 자금 사용 목적과 주주 소통 절차가 미흡하다고 지적하며 계획을 반려했다.
이에 회사는 유상증자 규모를 축소해 기존 주주의 부담을 줄이고 소액주주 가치를 증대하기 위해 제3자 배정 방식을 통한 자금 조달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할인율 0%로 진행해 소액 주주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총 11조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 중이다. 이를 주주배정 유상증자(2조3000억원), 영업활동 현금흐름과 회사채 발행 및 금융권 차입(7조5000억원), 제3자 배정 유상증자(1조3000억원)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이날 안 사장은 “유상증자 규모 축소에 관해 소통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우리나라에서 진행된 유상증자 중 가장 큰 규모이지만 소액주주분들이나 언론, 시민단체에 충분한 설명을 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사과했다.
한편 회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유럽 국가 방위비 증액 등의 글로벌 안보 환경 변화를 기회 삼아 오는 2030년까지 매출 25~30조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지 생산기지 구축을 통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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