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신판액, 현대 14조3171억…신한보다 3104억 많아
현대, PLCC·프리미엄카드 확대... 애플페이 도입 효과
매출 크게 잡힐 뿐 이익 없어…일각선 “실적에서 빼야”

[인사이트코리아 = 남빛하늘 기자] 현대카드가 지난달에도 신한카드를 제치고 신용판매액 1위를 차지했다. 법인 구매전용 카드 이용액이 순위를 갈랐다. 다만 일각에서는 카드사 수익성에 큰 도움 안 되는 법인 구매전용 카드 실적은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26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1월 현대카드의 신용판매액은 14조3171억원으로 집계됐다. 8개 전업 카드사 중 가장 많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 신용판매액(14조67억원)은 현대카드보다 3104억원 적었다.
신용판매액은 국내·외에서 신용카드로 승인된 모든 금액을 합산한 수치다. 카드사 본업 경쟁력 측면에서 중요한 핵심 지표로 꼽힌다.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장기카드대출(카드론)·체크카드 이용액은 포함되지 않는다.
앞서 현대카드는 지난해 말 신한카드를 누르고 사상 처음으로 신용판매액 1위에 올랐다. 현대카드의 2024년 연간 신용판매액은 신한카드(166조340억원)보다 2348억원 많은 166조268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상업자표시전용신용카드(PLCC)·프리미엄카드 확대, 애플페이 도입으로 개인회원을 많이 확보한 덕분이다. 올해 1월 현대카드 개인 신용카드 회원 수(본인 기준)는 1233만4000명으로 1년 새 약 56만명 늘었다. 회원 수 증가에 힘입어 국내·외 개인 신용카드 결제액이 자연스레 많아졌다는 게 카드업계 분석이다.
법인 부문에서는 구매전용 카드 실적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올해 1월 현대카드의 법인 구매전용 일시불 금액은 전년 동기(9476억원) 대비 7753억원(81.8%) 증가한 1조722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이 기간 신한카드는 7292억원에서 7637억원으로 1년 새 345억원(3.7%)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신용판매 실적을 집계할 때 법인 구매전용 카드 이용액을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법인 구매전용 카드는 기업간 거래에서 어음이나 외상 거래 대신 사용하는 상품이다. 이런 특성상 매출 규모는 크게 잡히지만, 카드사가 받는 수수료수익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법인 구매전용 카드 매출을 포함시키지 않을 경우 실적 순위가 뒤바뀐다. 1월 말 법인 구매전용 카드 매출을 제외한 신용판매액은 신한카드가 13조2430억원으로 업계 1위다. 그 뒤를 삼성카드(12조6232억원), 현대카드(12조5932억원)가 잇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신용판매액 순위를 매길 때 법인 구매전용 카드 매출을 넣는 것과 관련해 맞다, 틀리다는 없다”면서도 “다만 업계 전반적으로는 이를 제외하는 게 합리적인 실적이라고 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시장점유율을 따질 때 다양한 기준이 존재하는 데다, 기업마다 각자 잘 나오는 실적을 내세우게 된다”며 “그래도 무수익 자산으로 분류되는 법인 구매전용 카드 규모를 제외한 금액이 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