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여행객 급증…마쓰야먀·다카마쓰 등 소도시 인기
코로나로 끊겼던 하늘길 열리며 주요 항공사 취항 적극

[인사이트코리아 = 심민현 기자] 국내 주요 항공사들이 일본 여행객을 잡기 위해 소도시 취항 경쟁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만 해도 일본 여행객 대다수가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를 찾았던 것과 달리 최근 일본 여행이 대중화되면서 소도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일본 대도시 노선이 과다 공급에 따른 특가 경쟁 등으로 수익성이 저하된 점도 항공사들이 소도시로 눈을 돌리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소도시로 눈 돌리는 日 여행객
18일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국내 항공사 최초로 오는 4월 3일 일본 오키나와현 최남단 소도시인 이시가키지마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일본 최남단 숨은 보석’으로 알려진 이시가키지마는 에메랄드빛 바다와 다채로운 산호초를 자랑하며 온화한 기후와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로운 휴양을 즐길 수 있어 가족 여행객과 커플, 혼행족들 모두에게 인기가 높다.
진에어의 이 같은 행보는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일본 소도시 여행 열풍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일본 노선을 이용한 승객 수는 2514만311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전까지 한국~일본 노선 승객 수가 가장 많았던 때인 2018년(2135만896명)을 훌쩍 뛰어 넘는 최대 기록이다.
2018년과 달라진 점은 승객들의 여행 패턴이다. 단발성이 아닌 1년에 몇 차례식 일본을 찾는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이미 잘 알고 있는 대도시가 아닌 낯선 소도시를 방문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소도시 중 국내 방문객 상위 5위 지역은 ▲마쓰야마 23만8202명 ▲히로시마 20만6151명 ▲다카마쓰 17만7988명 ▲시즈오카 13만1793명 ▲구마모토 12만9730명으로 나타났다. 총 방문객 수는 170만명에 육박했다.
특히 일본의 가장 오래된 온천인 도고온천으로 유명한 마쓰야마는 다른 소도시와 비교했을 때 교통이 편리해 재방문율이 높다. 마쓰야마 노선을 취항 중인 항공사는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2곳이 있다. 제주항공은 마쓰야마·시즈오카·히로시마·오이타·가고시마 노선 등을 운항하며 LCC 중 가장 많은 일본 소도시 노선이 있다.
에어서울의 다카마쓰 노선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다카마쓰는 한국에 비해 따뜻한 봄 날씨가 일찍 찾아올 뿐 아니라 고즈넉한 소도시의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미식여행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일본 내에서도 골프 여행지로 인기가 높다.
2016년 창립한 후 다카마쓰 노선으로 처음 국제선 운항을 시작한 에어서울은 2023년 3월부터 일본 소도시로서는 이례적으로 해당 노선을 매일 한 편 운항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약 25만명의 여행객이 이용했으며 평균 탑승률은 86%를 기록했다. 이처럼 다카마쓰 노선이 인기를 끌자 진에어도 지난해 7월 취항, 에어서울과 경쟁을 본격화했다.

대형 항공사들도 한동안 멈췄던 일본 소도시 운항을 재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구마모토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1991년 4월 구마모토에 신규 취항했다가 1997년 이후 노선을 중단한 지 27년 만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역시 같은해 10월 구마모토 노선 운항을 재개한 바 있다. 구마모토는 아소산과 구마모토성을 비롯한 역사적 명소와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 대도시 노선은 주요 항공사가 대부분 취항하기 때문에 특가 경쟁이 치열해 마진이 높지 않은 반면 소도시 단독 노선을 개척할 경우 한동안 수익을 독점할 수 있어 실적에 큰 도움이 된다”며 “올해도 엔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항공사들의 일본 소도시 취항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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