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업계 혼란스러운 와중 실적·안전 합격점
박병률 대표 경영 능력도 한몫했다는 분석

[인사이트코리아 = 심민현 기자] 박병률 진에어 대표가 ‘통합 LCC(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중심축’ 자격을 스스로 입증해 나가고 있다. 최근 국내 LCC(저비용항공사) 업계가 연이은 항공기 사고와 인수·합병(M&A) 움직임 등으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안전경영’과 ‘실적상승’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면서다.
특히 진에어의 안정적인 모습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하 아시아나) 합병 이후 불거지고 있는 ‘통합 LCC’ 중심축 논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통합 LCC 중심축’ 진에어, 실적·안전 합격점
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이 지난해 말 완료됨에 따라 통합 LCC 출범은 기정사실화 됐다. 합병 전부터 통합 LCC 중심축으로는 일찌감치 진에어가 낙점됐다.
3사 가운데 기업 규모가 가장 큰 것은 물론 대한항공 계열사라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전해진다. 진에어가 인천공항을 모기지로 삼고 있는 점 역시 메리트다. 이들 3개 LCC가 합쳐지면 매출액(지난해 상반기 기준 1조3979억원), 보유 항공기 대수(58대)에서 제주항공(1조49억원, 41대)을 제치고 LCC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하지만 합병 직후부터 통합 LCC 중심축을 놓고 에어부산의 허브공항 김해국제공항이 위치한 부산 지역 사회가 반발하면서 통합에 균열이 발생했다. 부산시와 부산 지역 기업은 에어부산 지분 16.15%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 계획처럼 에어부산이 통합 LCC에 합류하면 부산 지역은 거점 항공사를 잃을 수도 있다. 또 일부 시민단체는 진에어 중심의 통합에 불만을 제기하며 새로운 부산 거점 LCC 설립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다행히 갈등은 크게 번지지 않고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진에어가 실적, 안전 등 모든 측면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며 중심축 자격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에어부산의 12년 무사고 기록이 깨지며 부산 지역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진에어는 지난해 1103만명의 승객 수송을 달성하며 창립 이래 최고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매출은 1조4613억원으로 2023년 1조2772억원보다 1841억원 늘어났다. 반면 아직 작년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은 실적 전망치가 낮게 나온 데다 참사, M&A 영향으로 회사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태다.
진에어는 안전 운항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179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한 데 이어 지난달 28일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까지 일어나며 승객들 사이에서 ‘그래도 진에어가 믿을만하다‘라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2020년대 들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이 각종 안전 사고를 일으키고 있는 반면 진에어는 무사고를 이어가고 있다.

박병률 대표 경영 능력도 상승세 큰 역할
진에어의 상승세 뒷편에는 박병률 대표의 경영 능력이 자리하고 있다. 박 대표는 1988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뒤 전사적자원관리(ERP) 표준화팀장, 시애틀지점장, 로스앤젤레스 여객지점장, 구주지역본부장, Pricing&RM부 담당 등을 두루 거치며 진에어 대표 취임 전까지 34년간 대한항공을 지켜온 대표적인 ‘대한항공맨‘으로 통한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던 진에어는 박 대표 취임 이후 서서히 회복하기 시작했다. 취임 첫 해였던 2022년 영업손실을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였고 같은 기간 매출액은 140% 증가했다.
취임 2년 차에는 더욱 빛나는 성과를 만들어 냈다. 진에어는 2023년 매출액 1조2772억원을 기록하며 2018년 이후 5년 만에 매출 ‘1조 클럽‘에 복귀했다.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박 대표는 중·단거리 국제선 집중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실제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엔저 특수로 일본 여행 수요가 급증하자 호놀룰루 등 기존 장거리 노선 재개보다는 일본 등 수익성 중심의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했다. 조원태 회장은 이 같은 성과를 인정해 지난달 LCC 계열사 대표를 모두 교체하는 와중에 박 대표만 홀로 유임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박 대표가 LCC 업계 위기 상황에서 역대 최대 실적 경신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만큼 부사장 승진과 함께 통합 LCC 초대 대표로 선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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