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7년부터 국내 출발 국제선 항공편 SAF 1% 혼합 필수
일반 항공유 대비 2~4배 높은 SAF
항공권 가격 인상 우려에...항공사가 짊어져야

대한항공이 지난달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SAF 상용 운항 취항 행사’를 열었다.<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지난달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SAF 상용 운항 취항 행사’를 열었다.<대한항공>

[인사이트코리아 = 김재훈 기자] 오는 2027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항공편은 지속가능항공유(SAF) 1%를 혼합해야 한다. SAF는 일반 항공유 대비 가격이 2~4배 높은 만큼 가격 인상 우려가 있다. 다만 전 세계적 추세인만큼 다른 부분에서 비용 절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지난 30일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지속가능항공유 확산 전략)’을 발표했다. 전략에 따르면 2024년부터 일부 항공사는 원하는 노선·시기·혼합비율을 정해 국내 정유사와 SAF 구매 계약을 맺어 상용운항에 나선다. 또한 항공사와 정유사는 SAF 운항을 위한 양해 각서를 체결해 2026년까지 SAF 사용 확대에 협력한다. 마지막으로 2027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항공편은 예외없이 SAF를 1% 혼합해야 한다.

당장 올해부터 SAF를 사용하는 기업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티웨이항공·제주항공·진에어·이스타항공 등 6개사다. 이들 기업은 인천 출발 일본행 노선 하나를 자율적으로 정해 주 1회 급유하는 조건으로 SAF를 1% 혼합한다. 사용 시기가 구체적으로 명시된 기업은 대한항공(8월 30일)·아시아나항공(9월 7일)·티웨이항공(9월 2일) 등이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4분기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10월부터 추진한다.

2026년까지 자율적으로 SAF 사용 촉진에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기업은 위 6개사와 에어부산·에어프레미아·에어로케이 등 3개사를 포함한 9개사다.

국토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SAF를 사용하는 기업에 대해 운수권 배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 국토부와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SAF 항공편 지원’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인사이트코리아> 취재 결과 지원방안이 무엇인지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오는 2027년부터는 국내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이 SAF를 1% 혼합해야 한다. 구체적인 추진 방침은 향후 정해진다.

SAF 혼합은 국제적 추세다. EU는 오는 2025년부터 EU 국가 내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에 대해 SAF 2% 혼합을 의무적으로 규정했다. 2% 비율은 오는 2030년 6%로 높아진다. 이후 2040년은 34%, 2050년은 70%로 비율이 상승한다. 싱가포르는 2026년 1%를 섞도록 의무적으로 정했고 일본은 2030년 10% 혼합을 규정했다. 노르웨이와 프랑스는 SAF 0.5%, 1.5% 혼합을 이미 시행하고 있다.

항공권 가격 인상 우려 나오지만... “비용 절감 요소 찾아야”

SAF는 일반 항공유 대비 2~5배 비싸다고 알려졌다. 다만 SAF 가격은 정유업계의 개발 상황에 따라 하락할 여지가 있다. 업계 관계자들 의견을 종합하면 SAF는 2~4배 정도의 가격대로 형성된 추세다.

항공유는 항공사 비용에 30%를 차지한다. 만약 SAF를 1% 섞는다고 가정하면 항공유가 차지하는 비용은 35% 전후로 높아질 전망이다. SAF를 혼합하면 항공권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진 않을지 걱정하는 시선이 있지만 업계는 비율이 낮아 가격 인상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학교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SAF 사용으로 상승하는 항공사 비용 부담은 가볍지 않아 보인다”며 “다만 전체 비용에서 2~3% 늘어난다 해도 다른 요인에서 비용 절감 요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AF 사용은 세계 운송 기구에서 권장하는 요소”라며 “SAF 사용은 전 세계적인 추세로 항공 운송 산업의 의무사항으로 공시가 되는 만큼 준비가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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