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 인수 계약 체결 예정

[인사이트코리아 = 김재훈 기자]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 매각 3파전에서 에어인천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화물사업부 운영 능력 등 정성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14일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매각 주관사 UBS는 인수전에 참가한 후보들을 검토한 끝에 에어인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UBS는 에어인천이 에어프레미아와 이스타항공 등과 비교해 기업 규모는 작지만 화물 분야에 전문성이 있다고 보고 후한 점수를 줬다. 에어인천과 대한항공은 오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매각안을 최종 확정해 계약(MA, Master Agreement)을 체결할 예정이다.
연매출 700억원에서 1조원으로
에어인천이 화물사업을 인수하게 되면 아시아나항공이 갖고 있던 화물기 11대를 넘겨받게 된다. 연 700억원대 매출을 올리던 에어인천은 이번 인수로 매출 규모가 수 십배 늘어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은 1조6081억원으로 아시아나항공 전체 매출의 20.8%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는 3530억원을 벌어들였다. 다만 여객기 하부의 밸리카고는 매각 대상이 아니기에 아시아나항공에 속해있던 시절만큼의 매출은 나오지 않는다.
빠른 시일 내 인수 효과를 보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화물기는 연식이 오래된 노령기라 주기적인 수리가 필요한데 이번 매각건에서는 수리를 위한 격납고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화물기 교체가 필요할 수도 있다. 매각에 화주 계약이 100% 승계되는 것도 아니기에 기존 화주들과도 다시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비로소 뒤집힌 합병 모래시계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우선협상대상자로 에어인천이 선정되면서 일시 중단됐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도 다시 탄력을 받게 됐다. 지난 2월 조건부 승인한 EU와 승인을 유보 중인 미국이 아시아나 화물 매각 건을 눈여겨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두 회사 합병 작업은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다. 14개국 중 13개국의 승인을 받아 미국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사업부 매각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은 10월 안으로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이달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우린 합병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며 “10월 안으로 미국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