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호연’ BI와 티저 사이트 공개…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
자사 간판 IP ‘블소’ 이용…성패 여부가 IP 생명 결정할 수도
참신한 시도 고평가받지만 UI와 게임 플레이 방향성 측면에서 호불호 갈려

‘호연’ 티저 사이트 메인 화면.<엔씨소프트>
‘호연’ 티저 사이트 메인 화면.<엔씨소프트>

[인사이트코리아 = 신광렬 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올 하반기에 출시할 신작 ‘호연’을 두고 유저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엔씨는 지난 13일 RPG 신작 ‘호연’의 브랜드 이미지(BI)와 티저 사이트를 공개했다. 해당 작품은 이전부터 ‘프로젝트 BSS’로 알려져 있던 작품으로, 엔씨는 이번에 명칭을 호연으로 확정하고 올해 하반기 중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정대로 출시가 진행된다면 이번달 말 출시 예정인 ‘배틀크러쉬’에 이은 엔씨의 2024년 두 번째 작품이 될 전망이다. 엔씨 측은 호연을 발표하며 실시간 필드 전투와 턴제 덱 전투 모드를 결합한 ‘스위칭 RPG’라는 새로운 장르를 표방했다.

난투형 액션 게임으로 제작된 배틀크러쉬에 이어서 엔씨가 더 이상 리니지 계열 MMORPG에만 매몰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실제로 엔씨는 호연의 티져 사이트에 ‘게임 본연의 재미’라는 문구를 강조했는데, 이는 P2W(Pay to Win)와 ‘경쟁 원툴’로 대표되던 엔씨의 ‘리니지’ 이미지를 벗어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또한 배틀크러쉬의 경우 같은 장르에서 이미 ‘브롤스타즈’ 등의 강력한 경쟁자가 존재하지만, 호연을 전에 없던 새로운 장르로 시장에 출시한다면 상대적으로 경쟁 부담이 덜한 상태에서 시작할 수 있다는 계산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엔씨에게 있어 호연은 다른 게임들에 비해 의미가 크다. 호연은 현재 엔씨의 간판격 지적재산권(IP) 3종(블레이드 앤 소울, 리니지, 아이온) 중 하나인 ‘블레이드 앤 소울’을 활용해서 만든 작품이기 때문이다. 대표 IP의 확장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게임의 성패에도 많은 것이 걸려 있다.

블레이드 앤 소울은 현재 엔씨가 유저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대표격 IP 중 제일 무난하게 내세울 수 있는 IP로 꼽힌다. 리니지는 엔씨에게 가장 많은 수익을 가져다 준 IP지만, P2W으로 대표되는 지나친 과금 강요와 더불어 엔씨소프트 산()게임의 획일화로 대표되는 이미지로 인해 유저들 사이에서 인식이 좋지 않다.

아이온의 경우 리니지만큼 악명이 높지는 않으나, 근본적으로 리니지와 유사한 MMORPG인 만큼 새롭게 변한 엔씨소프트를 어필하기는 무리가 따른다. 게다가 아이온은 현재 해당 IP를 이용한 대형 차기작 ‘아이온 2’가 준비중에 있다. 아이온 2의 구체적인 개발 일정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올해 중으로 당장 눈에 띄는 개선과 변화를 보여 줘야 하는 엔씨가 섣불리 뽑아들 수 있는 카드는 아니다.

그러나 블레이드 앤 소울은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당시로서는 신선했던 ‘무협 RPG’를 내세워 인기를 끌었던 만큼, 현재 엔씨가 가지고 있는 대형 IP들 중 유저들의 친화성이나 접근성에 있어 앞선 두 IP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엔씨에게 있어서는 블레이드 앤 소울을 이용한 신작이 엔씨의 이미지 개선을 꾀함과 동시에 간판 IP를 키울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호연의 필드 전투 이미지.<엔씨소프트>
호연의 필드 전투 이미지.<엔씨소프트>

신작 공개 이후 갈리는 여론…‘참신한 시도’VS‘또다른 리니지’

유저들 사이에서는 호연의 티져 페이지가 출시된지 하루만에 열띤 논쟁이 오가고 있다. 인기가 많았던 블레이드 앤 소울 IP를 이용한 작품일 뿐 아니라, 최근 일부 게임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카툰렌더링 형식의 서브컬쳐풍 게임이라는 점이 유저들의 이목을 모았기 때문이다.

호평하는 측에서는 그동안 엔씨가 시도하지 않았던 서브컬쳐풍 게임을 내놨다는 점을 고평가하며, 해당 작품이 엔씨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저는 “원작 블레이드 앤 소울이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유명했던 만큼, 이를 카툰렌더링으로 잘 녹여낸다면 인기를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에 대한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다. 호연에 부정적인 시선을 드러내는 유저들은 필드 전투 이미지를 통해 공개된 인터페이스(UI)가 리니지 M과 구조적 측면에서 유사한 데다 자동사냥(Auto Hunt) 기능까지 붙어 있다는 점 등을 문제로 꼽으며 사실상 엔씨의 리니지 계열 기존작들의 옆그레이드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스위칭 RPG라는 복합적인 장르로 게임을 출시한 것 또한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참신한 장르로 회사의 부정적 이미지 탈피를 시도한다는 점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정작 게임 플레이에 있어 혼란을 야기하고 명확한 타겟층도 맞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다. 한 유저는 “이제까지 공개된 정보만 보면 어떤 상황에서 실시간으로 싸우고 어떤 상황에서 턴제로 싸우는지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며 “아이디어는 참신하지만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은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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