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 사업 회복 중, 유럽/중국은 아직 더딘 속도
여러 불확실성이 주가에 반영되어 있는 지금이 매수 기회
[인사이트코리아 = 장원수 기자] 하나증권은 27일 대한항공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2024년 연내로 마무리될 계획인데, 항공기 공급이 어려운 시기에 기재를 추가 확보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운수권/슬롯 반납과 통합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목표 밸류에이션은 과거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였던 1.0배에서 10% 할인한 0.9배, 국내 항공사 평균 주가수익비율(P/E) 대비 20% 할증한 8.5배를 적용했다”라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슬롯/운수권 반납으로 인한 단기적인 네트워크 축소가 불가피하고, 인수 이후에도 통합 비용 부담이 추가되므로 과거 대비로는 밸류에이션 할인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안도현 연구원은 “운송 포트폴리오(단거리/원거리/화물사업부)가 다변화되어 있고, 재무 건전성도 뛰어나다”라며 “합병 이후로는 항공산업 내 점유율 제고와 원거리노선 지배력 강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타 항공사 대비로는 P/E 밸류에이션 할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한국 해외여행객은 2019년 대비 94% 수준으로 회복했다”라며 “일본/동남아/미국 향 여행 수요는 2019년 대비 100% 이상으로 회복했으나, 유럽과 중국 지역의 회복속도가 더디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환율 영향으로 당분간 유럽향 아웃바운드 수요 증가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관건은 중국노선 회복 속도인데, 중국의 소비경기 회복과 함께 하반기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난다면 중국 운수권을 많이 보유 중인 대한항공에게는 추가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화물사업부도 우려 대비 양호하다”라며 “전통화물(반도체 등) 수요가 견조하고, 중국발 택배 물량이 하단을 지지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4년 대한항공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18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13% 증가한 2조원으로 예상한다”라며 “비용 단에서는 연료비/인건비 증가가 부담이나, 여객수 증가와 승객당 단위비용 감소에 따른 영업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항공사의 본업은 여객수송”이라며 “2021년~2022년간 대한항공은 화물사업부의 매출/이익 모멘텀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으며, 이는 현재 실적 피크아웃 우려로 주가에 반영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우려는 이르다는 판단”이라며 “코로나19 기간 동안의 여행 이연수요가 2024년~2025년의 수요를 뒷받침할 전망이고, 항공기 공급도 지연되며 항공사 수익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도 대한항공은 우수한 재무건전성과 다변화된 포트폴리오에 기반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 바, 여러 불확실성이 주가에 반영되어 있는 지금의 밸류에이션이 저점이라는 판단”이라며 “현재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 0.8배 대로 역사적으로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