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결제서비스 매출 1200억…해외·오프라인 결제 성장 덕
결제처 확장 드라이브…중장기 온오프라인 결제 비중 5대5 목표
신 대표 “사업성 지표들, 2024년 매분기 향상될 것으로 기대”

신원근 카카오페이 신임 대표 내정자.<카카오페이>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카카오페이·그래픽=남빛하늘>

[인사이트코리아=남빛하늘 기자] 카카오페이의 지난 1분기 결제서비스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해외·오프라인 결제 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삼성페이·제로페이와의 제휴를 기반으로 오프라인 결제처 확장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지난 7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1분기 매출이 176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24.7%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페이의 매출은 결제·금융·송금(기타) 등 3개 부문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카카오페이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결제서비스 부문 성장이 눈에 띈다. 지난 1분기 결제서비스 매출은 1200억원으로 전년보다 14.5% 늘었다. 같은 기간 결제서비스 거래액도 25%의 상승세를 보였다.

매출 성장에 더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2억원으로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카카오페이는 각 사업의 손익구조와 성장 속도를 고려해 전략적으로 비용을 집행하면서 손익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내 간편결제사 중 오프라인 결제처 폭 가장 넓어

호실적 배경에는 오프라인 결제 성장이 자리한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해외·오프라인 결제가 높은 연간 성장률을 지속했고, 페이민트가 연결 자회사로 편입되며, 오프라인 결제 거래액의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말 비대면 간편 결제 스타트업 ‘페이민트’를 인수한 바 있다. 올해 들어서는 신원근 대표 연임으로 ‘2기 체제’에 돌입하며, 오프라인 결제 부문 성장을 위해 더욱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괄목할 성과는 삼성페이·제로페이와의 제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17일부터 300만 삼성페이 결제처, 110만 제로페이 결제처와 서비스 연동을 시작함으로써 국내 간편결제사 중 가장 폭넓은 오프라인 결제처를 확보하게 됐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제휴가 향후 오프라인 결제망 확대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백승준 카카오페이 사업총괄리더는 “아직 카카오페이 결제액 중 온라인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지만, 삼성페이·제로페이 제휴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향후 온오프라인 결제 비중은 단기적으로 7 대 3, 중장기적으로 5 대 5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3분기에는 카카오톡에서도 삼성페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진입점을 넓히는 한편, 오프라인 결제 시 카카오페이포인트를 최대 3% 적립해 주는 상시 혜택 프로그램을 6월부터 시작한다. 사용자는 결제할수록 더 큰 혜택을 받고 결제와 광고 매출은 더 활성화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신원근 대표는 “결제 방식이나 디바이스의 제약 없이 카카오페이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다”며 “카카오페이의 사업성 지표들은 2024년 매분기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증권·손해보험 등 금융 자회사 서비스 강화 ‘박차’

아울러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오른 카카오페이증권·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 금융 자회사의 관련 서비스 강화에 나선다. 우선 카카오페이증권은 투자 관련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주식모으기’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주식모으기는 오픈 6개월 만에 3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모은 서비스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도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해외여행보험·운전자보험의 여세를 몰아 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상반기에 고객 라이프 스테이지상에서 발생 가능한 위험을 케어하는 보장성 상품들을, 하반기에는 디지털·레저 카테고리에서 회사만의 차별화된 보장을 담은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신원근 대표는 “지난 2년 동안 내외부 이슈 대응과 조직 안정화에 더해서 부족했던 금융·결제 라인업 보완에 초점을 뒀다”며 “올해는 결제와 자산관리, 금융 중개 간 시너지를 통해 본격적인 성과를 내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페이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결제 매출 성장이 꺾이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주가가 더 하락할 유인은 제한적”이라며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네이버페이와의 오프라인 결제 경쟁 구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지 여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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